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유난히 질투가 많은 아이들이 있다. 남이 잘하는 것을 보고, 또 남이 좋은 물건을 보고 부러워하거나 탐내는 아동이다.

질투는 남이 가진 것에 대해 부러워하는 마음이 강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것인데, 타인이 가지고 있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현상이다. 우리말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것도 질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질투가 많은 아동은 심한 경우 자신이 가져야 할 것을 타인이 빼앗아 가버린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질투가 많은 아동은 부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아동, 자신이 중심이 되려는 성향이 강한 아동, 그리고 친구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동 등의 특징을 갖는다. 질투가 많은 아동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우리는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1. 심리적 공허감

질투가 많은 아동은 속에 심리적 공허감이 자리한다고 보아야 한다. 질투는 심리적 공허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심리적 공허감 없는 아동은 마음이 채워져 있는 아동이기에, 타인이나 타인의 것을 그다지 부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동의 성격과 관심에 따라 친구가 가진 물건을 부러워할 수 있는가 하면, 친구가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는 아동, 또는 친구가 부자로 사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 그리고 친구가 교사에게 더 많이 인정과 칭찬을 받는 것을 부러워할 수 있다. 유형은 다르다 해도, 그 공통점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공허감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 공허감의 보상작용으로 부러워지고 그것을 갖지 못해서 질투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행동은 마음을 드러내는 원리에서 이해된다. 아이의 행동을 보면 그만큼 아이의 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행동으로 나타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그 원인은 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아동의 마음에 뭔가 채워지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다.

질투가 많은 아동은 자신의 빈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그 질투에는 마땅히 채워져야 할 마음에 공허감이 자리한 결과라는 점에서다. 이런 아동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커 보이기에 다른 아동의 것을 더 많이 부러워한다.

2. 욕구불만의 상태

질투가 많은 아동은 욕구불만이 많다고 보아야 한다. 욕구불만이 아동에게 결핍을 유발하여, 타인의 것을 탐을 내는 심리로 이행됐다는 점에서다. 질투는 욕구불만의 현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질투는 상대방과 비교할 때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심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불만족이나 부족함을 드러내는 심리로서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기에 질투가 많은 아동들은 대개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가정에서 애정이 모자라 항상 남을 부러워하는 아이, 충분한 애정을 받으면서도 더욱 욕심을 부리는 아이 등이다. 이 두 가지 유형은 겉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속으로는 같다. 둘 다 애정의 결핍이 되어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남이 칭찬을 받으면 한층 질투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더 갖고 싶다. 더 칭찬받고 싶다’고 욕심을 부리는 아이도 부모 식의 사랑으로 인해 애정의 잔이 비어 있는 상태다.

3. 집착과 독점욕 상태

질투는 자신만이 독점하려는 대상-집착의 심리에서 비롯된다. 그러면 대상에 대한 독점욕을 줄이면 질투심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실제로 질투는 독점욕을 비탕으로 유발해, 합리적인 사고를 방해하여 나타나는 강한 감정이다. 이와 관련해 합리적 정서의 대가인 엘리스(Henry Havelock Ellis)는 개인이 비합리적으로 반응할 때는 거기에 우리 자신이 좌우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본다.

반면에 질투가 많은 아동이 전혀 다른 아이처럼 굴기도 하는데, 그것은 비뚤어지고 억지를 쓰고 어린 동생이나 아기처럼 구는 것이다. 이런 질투감이 심해지면 자주 화를 내거나 토라지며, 때로 분노하면서 울부짖거나 열등감을 갖는 등 온갖 문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시각에서 비합리적인 정서인 질투심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다. 실연을 당한 경우 그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자살을 하고, 상대방이 자기 없이 살아간다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살인을 한다.

이 질투의 비합리적인 특성은 필연적으로 경쟁을 수반하지만, 질투의 결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만을 정신없이 쫓다가 막상 승리하고 나면 무력감에 빠지는 ‘탈진증후군’에 빠지기도 하고, 그 여파가 신체에 옮겨져 질병이 발생하거나 과로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질투가 많은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자녀의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