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 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감리교 회관 앞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서 개최됐다. 참석한 1만여명의 성도들은 과거의 죄를 회개하여 한국교회의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갑자기 세차게 내린 빗속에서도 거의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오라! 여호와께로 돌아가자(호 6:1)!’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도대성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연합,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등 나뉘어졌던 보수 교계 연합기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연합을 도모했다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기도대성회를 즈음해 이날 모인 연합기관 지도자들은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의 ‘통합 총회’ 개최에 합의했다.

성격과 신앙 스타일, 신학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성령은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신다. 그 동안 ‘이합집산’하며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교회가, 이번 기도대성회를 계기로 다시 이전처럼 단일 연합기관 체제로 돌아가 한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한다.

모아진 헌금도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해 미리 준비했다. 신사참배 회개와 3·1 운동 100주년을 위한 기도대성회 취지에 걸맞게,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나눔의집 등을 돕는 일에 고루 사용될 예정이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다소 급박하게 진행되어서 그런지, 신사참배를 회개해야 하는 필요성과 의의에 대해 모든 교회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대표적이다. 일간지에 기도회 개최를 반대하는 광고까지 게재됐는데, 당사자들과 소통하는 대신 일방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이러한 모습은 무슨 이유에서든 적절하지 못하며, 선교에 있어서도 결코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

순서자들을 주로 배려해서인지, 정작 다수를 차지하는 성도들의 ‘기도’ 시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명색이 ‘기도대성회’인데, 정작 기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앉아있던 대다수 성도들이 기도나 찬양 등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면 더 좋을 것이다. 기후 등의 영향으로 생각만큼 많은 성도들이 모이지 못한 점도 있었다.

이번 기도대성회에서 모아진 마음을 응집력 삼아, 한국교회는 더욱 성경 말씀처럼 모이기에 힘쓰고, 평신도들에게 더욱 많은 권한을 부여하여 ‘소금과 빛’ 역할을 감당하게 하며, 남북의 평화통일과 북한의 핵 폐기, 북한 주민들의 인권 등 여러 문제들에 앞장서 세상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신사참배 기도대성회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