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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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칼럼니스트 니키 하디(Niki Hardy)는 최근 ‘분노를 다루기 위한 3단계’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분노는 나를 걷게 만들고 말하게 만들고 마치 시한폭탄과 같이 내가 언제 터질지 모르게 만든다.

나의 분노는 아주 강렬하고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타올라 나의 심장과 영혼을 삼키고 관계를 긴장시킨다. 난 엄마와 여동생을 암으로 잃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암 선고를 받았다.  

불공평. 슬픔.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 나의 아들, 나의 자녀들은 어떠한가? 올해 말 그들은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될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나의 고통과 슬픔에 눈을 감고 귀를 닫고 계신가? 그분은 죽음의 미사일이 내 몸 안에 갇혀 있는 걸 보지 못하는 것인가? 난 미쳤다. 깊은 어두움이 가득하다. 그렇지 않겠는가?

나는 이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 지 몰랐다. 어떻게 분노를 다스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 몰랐다. 그리고 화가 나 있는 한 내 안의 평화는 없다. 전혀. 분노가 일어나는 가운데 평안의 여지는 없다.

우리의 세계가 흩어지고,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삶 속에 던져질 때, 저 높이 있는 존재에 대해 분노하기 쉽다.

그분은 우주에 블랙홀을 만든 분이고(이유는 나도 모른다), 해저에 작은 발광 생명체를 만든 분이다(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그는 홍해를 가르고, 소경을 고치고, 앉은뱅이를 고치신 분이다.

그런데 왜 상황을 더 나아지게 하지 않으시는가? 왜 나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고쳐주시지 않았는가? 왜 나를 고쳐주시지 않았는가? 왜 홍해를 갈라 나를 건져주시지 않는가? 하나님에 대한 화는 우리가 피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격렬한 분노가 나를 온전히 집어삼키기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저항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상황은 변화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안의 분노를 데프콘 1 정도의 경고로 떨어뜨릴 수 있으며, 우리의 감정들을 바꿔줄 수 있다. 삶이 우리에게 던져준 것에 대해 보다 잘 대처할 수 있고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분노를 떨쳐버리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애통(오래 신음소리)

하나님 앞에 나의 분노를 감추는 것을 포기했다. 그분은 어찌되었든 우리에게 분노도 죄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엡 4:26).

하나님은 분노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단 한 번도 분노가 나쁘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그분은 분노 때문에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가 시편의 기자와 같이 분노를 내보내고, 우리의 좌절을 내려놓고, 우리의 깊은 두려움을 내려놓고, ‘얼마나 깊어야 하나?’, ‘왜’,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외칠 때, 카타르시스를 느낄 뿐 아니라 그분을 멀리 밀어내기보다 더 가까이 끌어당긴다.

그분은 정직을 사랑하신다. 우리가 정말 연약하여 마음을 그분 앞에 드러낼 때, 이는 절대로 거절되지 않는 초대장이다.

2.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기억하라

우리의 분노 깊은 곳에 하나님에 대한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기 시작한다. 의자에 앉아서 하나님은 나보다 기도를 많이 하는 영적인 기독교인들과 교회에 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소리지르지 않는 이들을 도와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면, 분명히 나에게 화가 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삶이 고단한 이유는 하나님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삶이 어렵고 우리 안에 분노가 있을 때 그렇게 믿기 쉽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반복해서 외울 때, 우리는 그분이 우리의 고통의 한 가운데 계시고, 그분의 약속을 지키신다는 사실을 알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스티커에 관련 말씀들을 적어서 거울이나 냉장고에 붙여놓고 반복해서 보라. 이는 진실이 거짓말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3.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기억하라

우리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생각할 때, 이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해준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이다(우리의 모습이 어떻다 해도). 우리가 귀하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이는 삶의 고난 속에서 우리의 발을 견고한 땅 위에 딛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삶의 문제들을 더 쉽게 다룰 수 있고, 혼돈 속에 평안을 찾을 수 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은 언제나 분명하다. 우리가 이를 알 때, 분노가 사라지고 그분의 힘이 우리 안에서 커진다.

하나님에 대한 분노는 불타오르는 것이든 서서히 끓어오르는 것이든 그냥 방치해 둘 경우,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는 우리의 평화를 불태우고, 우리의 가쁨을 소모하며 오래 지속될수록 더욱 밝고 깊게 탄다. 소화를 들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만약 여러분이 하나님께 화가 났다면, 그분께 여러분의 느낌을 말하고,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집중하고 여러분이 누구인지 기억하고, 여러분의 분노를 그분의 평화로 바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