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
▲ⓒBen White on Unsplash
오늘 본문은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이 잘 녹아있다는 점에서 ‘성전 사모가’라는 표제를 붙일 수 있습니다. 물론 본문에는 단지 ‘고라 자손의 시’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본시의 저자가 ‘다윗’이라는 데 견해가 일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윗의 탁월한 문학적 기질과 함께, 그가 지었다는 63편의 시와 매우 흡사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입니다. 우리는 이런 배경을 중심으로 하되, 본문에서 후렴구처럼 나오는 말씀에 기대, ‘복을 받는 사람이 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성전을 사모해야 복을 받는다

4절에 보면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이다.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성전이 ‘주의 장막’, ‘여호와의 궁정’, ‘주의 집’, ‘주의 궁정’ 등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말입니다.

본문의 저자가 다윗이라면, 이 성전을 사모하는 자는 필경 다윗이 맞습니다. 당시 다윗은 압살롬의 반란으로 예루살렘을 떠나 피해 다니는 신세였습니다. 압살롬이 누굽니까? 다윗의 아들입니다. 아버지의 왕위를 찬탈하려고 반란을 일으킨 이름 그대로 압살롬(壓殺롬(놈): 꼭 눌러 죽일 놈)입니다.

압살롬에게 쫓기던 다윗은 지금 광야를 전전하면서, 지금 하나님의 성전을 무척이나 사모하고 있습니다. 오죽 했으면 다윗이 주의 집에 마음대로 사는 참새와 제비를 부러워했겠습니까?

복을 받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경우에도, 주의 몸된 교회를 잊지 않고 사모한다는 말입니다. 교회는 조금의 문제가 있다 해도, 지상에 있는 주님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는 비밀입니다.

2.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어야 복을 받는다

5절에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다”는 말은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막힘이 없는 사람, 즉 하나님을 자신의 생활의 인도자로 삼고 살아나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는 재물이나 명예에 초점을 두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사람은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믿음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 누가 뭐라 해도 말씀을 표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눈물 골짜기’가 변하여 ‘기쁨의 샘’이 된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난관이 변하여 승리의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실패가 변하여 오히려 역전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하십니까?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축복’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3. 주께 의지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

12절에서는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자가 복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언제나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전적으로 믿고 따르지 못한다면, 결코 축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께 의지하며 사는 사람이 되려면 일상생활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야고보서 1장 22절에는 ‘너희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독일에서 유학할 때 몇 교회 부흥회를 인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브레멘한인교회 부흥회 때의 일입니다. 박사학위를 끝내고 고국에 돌아가려는 사람이 저를 부흥강사라며 집에 초대하여 극진히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때 그는 “박사학위를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는 것이 무척 기쁘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도 기쁘냐고 물었더니 “고국에 돌아가면 마음껏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박사학위를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 교수가 될 것을 생각하니 기쁘다고 답할 줄 알았습니다. 현재 그는 모 대학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지금도 여전히 신앙생활을 잘하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실로 그는 복을 받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와 여러분도 가는 인생의 길에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여 놀라운 하나님의 복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4절)”

“주님!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복을 받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복 받기를 사모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