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보내는 희망편지77>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무도 내가 처한 고통과 어려움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만은 알아채셨습니다.
청년 시절 회사에서 잘린 날도,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날도,

여자 친구로부터 결별 선언을 들은 날도."

오히려 더 웃으며 힘들지 않은 척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어떻게 아셨는지 걱정스런 말투로 물으셨습니다.
"무슨 일이냐?"
"아무 일도..."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일의 전후사정을 말씀드리면
어김없이 어머니는 내 손을 잡으며 이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몰라."

남편 없이 보따리 장사로 자식 하나 키우신 어머니는
내 고통을 해결해줄 돈도, 인맥도 없는 분이었기에,
그저 말 한마디밖에 해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저런 말씀 백번 하면 뭐하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난 압니다.
나를 절망에서 건져주고 성공으로 이끈 말은
바로 항상 어머니가 해주신 그 말이란 것을.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몰라!" 이 말이야말로,
쓰라린 가슴을 싸매주는 어머니의 손길입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키워내는 천사의 음성입니다.
잘 된 일인지도 몰라! 이 말이야 말로,
삶을 긍정하자고 외치는 민초들의 외침이며,
그래도 삶을 사랑하자는 십자가의 음성입니다.
<2005.10.22.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모든 만남은
10분 전에 도착하십시오.
신뢰와 주도력을 갖게 됩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