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찰은
자기 동굴에
불을 밝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때로
동굴에 불을 끄면
어머니 태와 같은
캄캄함의 평안이
내리듯이

때때로
자기 성찰을
그친 채
있는 그대로
자기를 받아들이면

불을 끈 동굴처럼
우주의 품에 안기는
평화가 깃듭니다.

십자가란
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용납해준다는
하나님의 애절한 호소입니다.
<2005.10.20.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