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있는 여러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일천만기도운동본부’를 조직하고,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80년을 맞은 신사참배를 회개하고, 한국교회가 주도했던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성회는 신사참배를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회개할 뿐 아니라, 난립하고 있는 교계 연합기관들이 모두 참여해 기도회를 공동 진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신사참배의 ‘원죄’ 때문인지 장로교 각 교단들뿐 아니라 연합기관들마저 10여년 전부터 분열을 이어왔는데, 각자의 소견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라는 ‘대의’ 아래 하나로 뭉쳐 기도하는 일은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특히 정치적 구호나 기독교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집회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치부를 ‘석고대죄’하듯 백주대낮에 과감히 드러내 고백하고 회개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울림이 있는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사참배를 결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일제의 강압에 의한 것이었고 날치기 통과됐기에 원천 무효이며, 이미 장로교 총회에서 결의를 공식 취소했기에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회개한 내용을 또 다시 회개하는 것이 교리상 타당한가 하는 지적도 있고,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를 가장 앞장서서 반대한 것 역시 기독교, 특히 장로교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주최 측은 얼마 남지 않은 준비 기간이지만, 이러한 염려와 반론들을 새겨 들으면서 기도대성회를 잘 치러야 할 것이다. 각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이날만큼은 오전 주일예배 후 오후예배를 한국교회 전체와 함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모두 나와 광화문 광장에서 손을 맞잡고 기도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기도회 후 오후 6시부터는 청년들이 주도하는 ‘2018 홀리 위크’ 마지막 서울 집회가 시청 앞 광장에서 예정돼 있다. 교회의 희망인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기도회 이후 집회까지 참석해 유종의 미를 맺길 기대한다.

신사참배
▲일제 시대 학생들이 신사참배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