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에서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먼저 ‘강서구 PC방 살인’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 손님으로 왔던 피의자 30세 김성수는 올해 21세인 아르바이트생 신모 씨를 흉기로 30여 차례 이상 찔러 숨지게 했다. 얼굴 주위에 범행 흔적이 집중된 가운데, 피의자의 범행 동기는 단순 불친절이었다고 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앞길 창창한 한 청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화나는 일인데, 범행 이유는 너무나도 사사롭고도 하찮은 것이었다. 자신이 게임을 하기 위해 앉은 자리가 더러웠고, 게임에서 지고 난 뒤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은 매니저만 가능하다고 답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피의자와 그의 동생이 환불을 해 주지 않으면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이 청년은 매뉴얼대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철수했다. 그러자 형제는 옆 화장실에 숨어있다, 청년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피의자가 우울증 약을 10년간 복용했다는 증언이 나와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오히려 피의자를 가중 처벌해야 한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쏟아놓고 있다. 이후 피의자가 상해 2범의 전과자였다는 사실도 추가로 공개됐다.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신체를 다치게 하는 일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다. 그런데 그 범행 동기라는 것이 이렇듯 사소했다는 점에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모방범죄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온라인·모바일 게임’의 지나친 잔혹성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중독 예방 프로그램 강화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하루 앞선 13일에는 소위 ‘김포맘카페 사건’이 발생했다. 이틀 전인 11일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인 김포맘카페에 한 보육교사가 어린이를 방치한다는 내용의 글을 해당 어린이의 이모가 올렸고, 카페 회원들이 해당 보육교사와 어린이집에 대한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을 진행해 해당 어린이집에는 항의전화, 해당 보육교사에는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무릎까지 꿇게 했다.

결국 예비신부였던 보육교사는 “내가 다 짊어지겠다”는 유서를 남긴 채 13일 새벽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해당 사건은 이미 부모와 보육교사 간에 오해가 풀리고 정리가 끝난 후였고, 맘카페 회원들은 뒤늦게 사죄하고 있다.

특히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도 않은 채 ‘여론몰이와 신상털기’를 진행해 사람을 매장시키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설사 오해 없는 정확한 정보였다 해도, 김포맘카페 사건 같은 이런 극단적인 ‘현대판 조리돌림’은 그 자체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이미 포털사이트와 SNS 등으로 온 국민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중에서도 비슷한 경험으로 고통을 겪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차제에 온라인과 SNS 이용자들이 네트워크 상에서 지켜야 할 상식적인 예절인 ‘네티켓(netiquette)’ 교육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 ‘네트워크 사회’ 진입이 이미 오래된 만큼, 초등학교 때부터 아예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어린 시절부터 이에 대한 토론과 나눔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라(엡 4:31)”고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선한 양심으로 “서로 친절하게 하고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심 같이(엡 4:32)” 함으로써,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이 땅에 화해와 평화가 조금 더 꽃피우게 해야 할 것이다.

강서구 PC방 살인
▲강서구 PC방 살인 현장에 추모의 꽃다발이 놓인 모습. ⓒYT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