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오요한
욥기 12장 강해

요절: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12절)

소발이 욥에게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회개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온다고 하였습니다. 회개치 않으면 망한다고 하였습니다. 욥은 소발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자신의 믿음을 표현합니다. 욥은 하나님의 세계는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닌 복잡다단한 세계임을 말하며, 그 세계를 움직이시는 절대주권자 하나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1. 친구들보다 더 지혜로운 욥

1-4절에 보면 욥은 친구들이 자신들만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친구들의 몰지각함과 매정함에 마음이 상한 욥은 풍자적 표현으로써 친구들을 책망합니다.

욥은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다고 비난합니다. 마치 지혜를 독점한 것이 양 거만하게 이야기한 친구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참 지혜를 소유하시므로, 사람의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를 극히 부분적으로 나누어 가진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욥의 친구들은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은 것처럼 지혜롭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욥도 그들이 생각하는 만큼은 알고 있다고 합니다. 욥은 소발이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말했던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욥도 하나님께 기도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는 의롭고 온전한 자였지만, 친구들에게 조롱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은 짧은 지식으로 친구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욥을 비판합니다. 지금 욥은 마이너스 개념으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양수밖에 모르므로, 욥에게 음수는 없다고 비판하는 것과 같습니다.

2. 강도의 장막이 형통하다

5, 6절에 보면 평안한 가운데 있는 친구는 재난을 당하는 욥에 대해 경멸합니다. 그들은 미끄러지는 자는 밀쳐도 괜찮은 자로 보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의 격언입니다. 욥은 이 격언으로 자신의 불행에 대한 친구들의 경멸적인 태도를 꾸짖고 있습니다.

강도들은 흉기나 무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필요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욥은 강도들에게 장막의 일이 잘 되고, 하나님의 진노를 자아내는 사람들이 무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손에 풍성하게 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자도 재앙을 만납니다. 강도도 형통할 때가 있다는 것이 지금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는 세계의 현실적인 진리입니다. 이런 현실은 인과응보적 사고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강도는 하나님이 내버려 둔 것이고 의인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연단하시는 것입니다.

친구들도 하나님이 통치하는 인과응보적 세계를 말합니다. 친구들이 아는 것이 초등 산수라면, 욥이 아는 것은 고등 수학입니다. 일 더하기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루트도 있고 시그마도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초등생이 틀렸다고 말하면 우스운 것입니다. 초등 수학으로 고등 수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3. 하나님 세계는 너무나 오묘하다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말하리라.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 모든 생물의 생명과 모든 사람의 육신의 목숨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 입이 음식의 맛을 구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간하지 아니하느냐?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7-12절).”

욥은 친구들이 알고 있는 것은, 짐승 곧 새와 고기도 땅도 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욥은 하나님을 모든 것의 창조자로 높이면서, 하나님의 지혜가 하나님의 피조물에게서 발견된다고 주장합니다.

친구들의 지식이 땅의 짐승들의 지식보다 낫지 않다고 비판합니다. 땅도 친구들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물론 동물의 지각은 인간보다 훨씬 못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로부터 배우기도 합니다(민 22:21-35).

동물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신비를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박쥐나 개미. 심지어 아메바 하나도 하나님의 신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인과응보의 단순한 세계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런 세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의 신비는 너무나 복잡합니다. 이 세상이 얼마나 신비롭고 복잡합니까? 이런 신비롭고 복잡한 세상을 동식물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너무 복잡한 하나님의 세계를, 인과응보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됩니다. 욥은 모든 살아있는 것의 혼과 모든 인간의 영이 다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말합니다. 살아있는 피조물의 모든 영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영을 취할 때, 그것은 죽음을 당합니다(34:14, 15).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소유이고 하나님의 판단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모든 생명의 주권을 가진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입이 맛을 구별하듯, 늙은 자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 지혜와 권능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벗어날 자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생의 연륜이 쌓일수록, 지혜도 늘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존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가장 지혜로우신 분이십니다.

4. 능력과 지혜와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

13-16절에 보면 지혜와 권능은 본래 하나님의 것이며, 슬기와 이해력도 그분의 것입니다. 지혜의 여러 측면들이 다양한 어휘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 모든 측면들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밝힙니다. 최선의 행동 방향을 계획하게 하는 지혜 뿐 아니라 그 계획을 실행하게 하는 힘도 하나님이 아울러 지니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헐어 버리시면 세울 자가 없고, 그분이 사람을 가두시면 풀어 줄 자가 없습니다. 노아 시대의 홍수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혹은 여리고 성의 파멸 등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보면 하나님이 생명을 주관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전사가 파괴시킨 것은 다시 지어질 수 있고 그가 감금한 자는 풀려날 수 있지만, 하나님이 파괴한 것은 다시 지을 수 없고 그가 가두신 자는 헤어날 수 없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신비로운 주권의 세계를 가르칩니다. 욥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의인에게 고난을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능력과 지혜가 하나님께 있습니다. 속은 자와 속이는 자, 둘 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결국은 하나님의 공의대로 보응받게 마련입니다.

5. 하나님은 생사화복의 주권자이시다

17-22절에 보면 하나님은 모사와 재판장을 주관하십니다. 모사도 벌거벗겨 끌어가십니다. 본래 맨발로라는 뜻입니다. 맨발로 가는 것은 거의 정신착란에까지 이르게 된 극단적인 슬픈 상황에 대한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왕들과 제사장들과 권력자 충성스러운 자를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은 열왕의 맨 것을 푸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허리를 허리 두르게로 동이셨습니다. 제사장들 역시 하나님의 주권에 종속됩니다. 그들은 그 사회에서 차지한 위치나 행사하는 영향력 때문에 직면하고 있는 재앙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늙은 자, 귀신들, 강한자, 죽음, 민족, 만민의 우두머리를 주관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재난을 당했을 때 결정적인 상담을 위해 장로들을 찾아갔을 때, 하나님은 충고자들의 생각을 혼란에 빠뜨리십니다. 사회의 통제력이 상실하게 하십니다.

강한 자는 전사를 가리킵니다. 만일 그들의 띠가 풀리게 된다면 그들은 더 이상 전쟁을 위해 허리에 칼을 찰 수 없습니다.(삿 3:21 삼하 20:8). 오히려 가장 깊은 어두움일지라도, 하나님께는 숨겨질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정치적 권력이나 모략에 의지하는 자들이 은밀한 장소에서 영악한 계획을 세움으로써 하나님의 의표를 찌르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빛으로 드러내심으로써 그들의 악한 계획을 꺾으십니다. 세상의 모든 권세자가 다 하나님의 손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6. 하나님은 만민의 주권자이시다

23절에 보면 하나님은 민족들을 강하게도 하시고, 망하게도 하시고, 뻗어 나게도 하시고, 흩어버리기도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 땅 백성의 지도자들을 얼이 빠지게 하셔서, 길 없는 거친 들에서 방황하게 하십니다.

세속 사가(史家)들은 국가의 흥망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원인이 하나님께로 돌려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만민을 한 가닥 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더듬게도 하시며,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게도 하십니다. 민족과 그 우두머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세계 만민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오요한
▲오요한 목사.
결론: 하나님은 단순한 분이 아니시다

온 세상을 움직이시는 하나님은 그렇게 인간의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복잡다단한 세상을 조화롭고 질서 있게 움직이는 데는 많은 지혜와 권능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를 너무 단순화시켜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지혜와 권능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찾고자 해야 합니다. 우리의 가지고 있는 신학적인 이론이나 나의 고정관념에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좀더 겸손해야 합니다. 단순한 자들은 마치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고대 소설처럼 이해하는 사람들입니다. 현실은 모두가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삶입니다.

우리가 아는 확실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라는 사실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오요한 목사(천안 UBF, <오요한 목자의 로마서 강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