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성지 이야기 에베소
▲제3차 공의회가 열린 에베소 마리아 기념교회. ⓒ성지선교회 제공
계시록 2장에는 아시아 일곱 교회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가 나옵니다. 그 일곱 교회 중에서 에·서·버·두 네 교회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수신자는 교회의 사자들이요, 발신자는 우리 주님입니다. 그리고 각 교회마다 대개는 적절한 칭찬과 책망이 있고, 필요한 권면과 경고, 그리고 약속된 축복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소아시아 7개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7가지 유형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일곱 교회의 교훈’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에베소 교회에 주신 책망이지요. 당시 에베소는 서부 해안의 항구도시로, 인구 20만명이 살았고 정치·경제적으로 자치제가 실시될 정도로 자유 도시였다고 합니다. 동쪽과 서쪽을 잇는 무역의 중심도시였기에 경제가 번영했지만, 종교적으로는 아데미-여신을 숭배하는 것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수천명의 남녀 사제들이 신전에 종사했을 정도니까요.

이 에베소는 바울이 3차 전도여행 때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와 함께 개척하여 신앙이 잘 존속되었고, 바울 이후 디모데가 교회를 관할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 에베소 교회에 책망이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4-5절)”.

이 말씀의 핵심은 “주님에 대한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 바로 책망의 원인임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2.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믿음이 흔들리지 말라


“믿음이 흔들리지 말라”는 버가모 교회와 관련되는 부분입니다. 내륙 도시이기도 했던 버가모는 해발 300m 높은 바위 산에 위치했습니다. 도서관에 장서가 20만권이 될 정도로 로마의 아시아 수도로서, 문화적 측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버가모는 의학 기술 발달로 인한 의학교육 기관 및 신전들이 즐비하여 황제 숭배와 제우스를 위한 신전들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버가모 교회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황제 숭배를 거부하면서 신앙을 잘 지킴에 따라, 주님으로부터 ‘충성된 증인’이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 중 몇몇은 세상에 문을 열어놓고 음란과 우상숭배를 자행해 책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앞에 올무를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14절)”.

이 말씀의 핵심은 “어려운 환경에서 믿음이 흔들린 것”이 바로 책망의 원인이기에 어떤 경우에도 믿음이 흔리지 말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3. 거짓 선지자와 우상을 섬기지 말라


거짓 선지자와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두아디라 교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버가모의 관문 역할을 하던 두아디라는 인구 9천명의 소도시였지만, 양모, 세마포, 의류, 피혁제품 등 상업이 발달해 광대한 무역조합이 결성되어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잘 아는 자주장사 루디아가 이곳 조합원으로, 대단한 염색을 하는 사업가로 유명합니다. 당시 조합에서 이루어지는 제사에 참석해야 했던 루디아가 신앙의 정절을 지키는 것은, 생계를 거의 포기하는 결단이었습니다.

이 두아디라 교회는 주님께 대한 절대적 헌신을 아끼지 않은 결과, 인구 9천명의 1/3인 3천명의 신자를 확보하는 놀라운 부흥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아디라 교회는 사업, 사랑, 믿음, 섬김, 인내의 면에서 주님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20절에 보면 “그러나 네게 책망할 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도다“ 하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거짓 선지자와 우상숭배와 음란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칭찬 들은 서머나 교회


아시아 일곱 교회를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에베소, 버가모, 두아디라 교회는 각각 처음 사랑을 버린 것, 믿음이 흔들린 것, 그리고 거짓 선지자와 우상숭배와 음란을 받아들인 것이 책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주님을 사랑하는데 성공한 예로 칭찬만 있고 책망이 전혀 없는 서머나 교회를 살펴고자 합니다. 서머나 교회는 에베소 북쪽 80km에 위치한 인구 20만여명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였습니다. 이 서머나 교회는 유대인을 기독교로 개종한다 해서 유달리 박해가 심했다고 합니다. 그때 유대인들의 유력한 인사들은 로마 제국을 충동질하여 황제 숭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을 처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중 서머나 1대 감독인 폴리갑(Polycap)이 서머나의 열두 번째 순교자로 86세에 화형을 당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폴리갑은 로마의 가이사 황제를 주님이라고 한 번만 고백하면 살려주겠노라는 로마 총독의 권유에 “86년간 내가 그리스도를 섬겨왔지만, 단 한번도 그분은 나를 섭섭하게 하지 않았소. 그런데 내가 어찌 그 분을 배반할 수 있겠소?”하고 순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순교를 하면서까지 믿음을 지켜서인지 서머나 도시는 놀라운 축복을 받아서 오늘날 인구 500만의 부산 같은 도시로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일곱 교회의 교훈을 잘 새기므로 주님을 끝까지 믿음으로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믿을 때에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믿음이 흔들리지 말며, 그리고 거짓선지자와 우상을 숭배하지 않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주님을 더 믿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주님을 끝까지 믿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