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총회
▲영국성공회 총회.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영국성공회 복음주의 사제들이 동성애 문제를 언급하면서 “성(sexuality)에 대한 입장을 바꿀 경우, 교단이 분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영국성공회에 속한 11명의 사제들은 최근 공동 문서를 발행하고 “성에 대한 전통적 기독교 견해가 ‘성경의 가르침’이고, 이는 하나님의 뜻과 성품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입장에서의 어떤 변화도 영국성공회 뿐 아니라 전 세계 성공회 교단 내부의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최근의 역사는 비극적이게도 가르침과 의식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영국성공회를 비롯한 전 세계 성공회를 지속적으로 갈라놓았다”고 지적했다.

칼라일, 더럼, 러들로, 버컨헤드, 윌즈덴, 피터버러, 플리머스, 블랙번, 메이드스톤, 랭커스터 출신의 사제들과 전 슈루즈베리 사제가 문서에 서명했으며 다른 복음주의 사제들도 그 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는 영국성공회 ‘사랑과 믿음 안에서의 삶’(Living in Love and Faith , LLF)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크리스토퍼 콕스워스(Christopher Cocksworth) 사제에게 보내졌다. 이 프로젝트는 젠더(gender), 결혼(marriage), 성(sexuality)에 관한 어려운 질문들에 답하고, 기독교인들 내부의 분열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오는 2020년 초에 보고될 예정이다.

11명의 사제들에 따르면, 영국성공회의 최근 논의들은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Gafcon)에 속한 50개 교회 2,000여 명의 성공회 교인들의 모임 이후에 진행되고 있다. 세계성공회미래회의는 성공회 교단의 미래를 위한 잠재적 대안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성공회가 전통적인 성경적 가르침에 헌신하며 남은 자들의 번성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왔는지 강조하고, 이같은 쟁점에 관해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 내부에서 먼저 일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문서에서 사제들은 “성과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기독교적 관점에 관하여 물어오는 동시대의 질문들도 놓칠 수 없지만, 적절해 보이면서 불편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이미 받은 것을 단순히 포기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사제들은 지난 1920년, 1987년, 1998년 등 다양한 지점에서 시작된 ‘영국성공회의 전통적 가르침’을 지적했다. 이들은 “성적인 관계는 영구적인 결혼 관계성 안에 적합하게 속한, 전적인 헌신의 행위임을 믿는다. 결혼은 배타적이고 일생의 헌신으로 남겨진 사랑의 언약 안에서 한 남성과 한 여성이 연합하는 것임을 믿는다. 독신이고 비혼인 친밀함 속에서는 신실하면서 성적으로 자제하는 사랑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은 삶의 질서에 있어서, 공적이고 전 세계적인 윤리적 이슈를 전달함에 있어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성품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사제들은 성경이 ‘사랑과 믿음 안에서의 삶’ 프로젝트의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자신들이 원하는 정체성을 수용할 수 있다는 현대적인 개념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근본적인 정체성은 우리 스스로가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고, 죄로 인해 타락했으며, 그리스도로 인해 구속을 받았고 성령으로 거룩해지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성공회의 전도와 사명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나누고, 사람들이 돌이켜 그분을 믿고 따르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