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 문준경전도사 기념관
▲증도 문준경전도사 기념관. ⓒCTS 제공
서삼석 의원·박우량 신안군수

연내에 사업 본격 재추진 밝혀
기독교 체험관·순교 코스 조성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 유적지가 있는 전남 신안군 증도가 기독교 성지순례의 요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안군은 그동안 토지확보 문제 등으로 주춤했던 증도 홀리랜드 조성 사업을 빠르면 연내에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신안군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여성 순교자이며 ‘섬 선교의 어머니’로 꼽히는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 정신을 기리는 홀리랜드 조성 사업을 위해 1차로 9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기독교 체험관 건립에 나선다.

홀리랜드 사업은 문준경 전도사가 이념 대립을 풀고 화해와 평화를 이끄는데 공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녀의 순교지 일대를 기독교 체험과 순례, 수양과 휴양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의 핵심인 기독교 체험관(2,000㎡)은 기독교 유물과 기독교 예술 전시, 문준경 전도사 일대기 연극 등 공연, 기독교체험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된다. 또 문준경순교기념관과 순교지, 한반도 해송 숲으로 이어지는 순례 코스 조성도 사업에 포함되었다.

신안군은 기독교 체험관이 들어설 용지(증도면 대초리 220-2 일원)에 토지형질 변경이 마무리되면 설계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현재 기독교 체험관 건립과 문준경 전도사 순교유적지 정비사업 등을 위한 국고 9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기독교 체험관 건립이 완료되면 군은 2단계로 한반도 해송 숲 문화 관광 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

장형철 신안군 문화관광과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그동안 용지 확보를 위해 국유림 교환 건으로 홀리랜드 사업이 지연됐다”며 “토지 이용 변경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 연말 경 기독교 체험관 설계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홀리랜드 사업을 기독교와 연계시키고 순례길 활성화 문제도 잘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5일 문준경 전도사 추모예배에서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도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와 평화, 화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홀리랜드 사업을 박우량 신안군수와 추진하기로 한 것을 지금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어 지지부진했던 증도 홀리랜드 사업 추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신용수 목사)도 지난 5일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홀리랜드 사업 재개와 순교기념관과 연계 프로그램 등을 군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순교기념관장 김헌곤 목사와 운영위원 최광선 장로(자동교회), 김장성 장로(북교동교회) 등이 신안군 문화담당 과장 등 실무자를 만나 사업추진 의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김헌곤 관장은 “박우량 신안군수가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홀리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증도 전역이 문 전도사의 순교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순교 공원과 순례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국의 섬’으로 알려진 증도는 서남권의 대표적인 기독교 순례코스로 연간 방문객이 20만 명에 이른다. 이미 슬로시티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증도에 홀리랜드가 조성되면 더 많은 기독교 순례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