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

조영민 | 죠이북스 | 224쪽 | 12,000원

‘요한계시록’은 한국교회에서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이다. 한국교회 초기부터 요한계시록은 설교돼 왔고, 지금까지 수많은 목사들, 그리고 이단까지 들먹이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한국교회 사역자와 그리스도인이 이해해야 할 중요한 성경이다. 그리고 모든 교수와 목사들이 요한계시록 주해와 강해서를 출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쓰는 연구자마다 다른 견해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요한계시록 연구자에게 명료한 자기 이해를 제시하기를 제언하고 있다. 그런데 조영민 목사가 소개하는 요한계시록 강해는 그 명료한 자기 이해가 있다.

조영민 목사는 요한계시록의 자기 이해를 ‘소망의 복음’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단호하게 당시 상황과 지금 상황으로, 즉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겪는 고난의 상황으로 보았다.

그 고난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요한계시록 주해를 통해서 밝히며 설교한 것이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이다.

요한계시록은 총 22장인데,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은 11장으로 구성돼 있다. 11주 설교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저서의 두께도 두껍지 않다. 빠른 기간에 간략하게 요한계시록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독자들과 함께 빠른 요한계시록 이해를 훈련했고, 독자들도 저자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유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단들은 요한계시록의 한 부분을 깊이 연구한다고 자랑하면서, 거짓의 미로로 넣어버리기 때문이다. 간략하게 전체를 조망하는 것은 독자에게 유익하다.

조 목사는 요한계시록의 전체를 크게 세 부분, 1-5장, 6-20장, 21-22장으로 나누었다.

생생한 성지 이야기 3 에베소 사도 요한
▲에베소 사도 요한 기념교회 입구에 있는 ‘박해의 문’. ⓒ성지선교회 제공
저자의 기발한 발상은 19장 속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10장에서 다루며, 20장 천년왕국 부분을 넘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요한계시록에서 천년왕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난에 처한 그리스도인이 소망의 복음을 마지막까지 견디며 어린 양의 혼인 잔치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는 것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있는 천년왕국의 논쟁을 피함으로 저자가 의도한 ‘쉽게 읽은 요한계시록’을 성취했다. 저자가 요한계시록의 맥으로 잡은 ‘소망의 복음’으로 요한계시록을 관통시킨 것이다.

조영민 읽는 설교 룻기
▲저자 조영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자가 잡은 맥으로 진행하면 정말 쉽고 명쾌하게 요한계시록 이해의 한 축을 얻을 것이다. 그러면 혼돈과 난해를 주는 여타의 요한계시록 이해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혼돈과 미혹을 주려는 목적으로 저술되지 않았다.

성경을 1장씩 설교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2-3장을 묶어서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반복하지만 저자가 쉽게 요한계시록을 관통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어떤 지엽적인 부분에 매이지 않도록 하는 기재가 되기도 한다.

요한계시록 2-3장의 일곱 교회도 한 장(2장 죽도록 충성하라, 서머나 교회)으로 정리했다. 독특한 저자의 발상이다. 일곱 교회는 일곱 주제 이상으로 설명하기 쉬운데, 한 주제로 묶어 버렸다. 독자들도 즐거운 상상으로 한 주제로 묶어낸다면 요한계시록을 자기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재가 될 것이다.

짧고 간략하게 진행하지만, 요한계시록의 핵심 용어들은 모두 다루었다. 요한계시록을 빠르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매우 긴요한 저술이 될 것이다. 저자가 갖는 특이한 기법, 개념의 단순화, 상황화 등은 요한계시록을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