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요즘 각 교구별로 오전 10시에서 오후 12시 15분까지, 오후 8시에서 10시까지, 교구별 간담회 및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이제 교회가 예배당 재건축을 앞두고, 몇 개월 후면 지금의 예배당을 떠나야하며, 어느 곳인가 처소를 정해 지금의 예배당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물론 교육관은 그래도 존재하기에, 주일학교 및 새벽기도회나 작은 모임들은 그대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주일예배나 금요기도회, 혹은 수요예배까지 다른 곳에서 드려야 할 것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지금 25년째 익숙한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것도 힘겨운(?) 성도들이 있는데, 어딘가 낯선 장소에서, 그리고 불편한 장소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낯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서에 관한 내용도 교사들은 교육관과, 어느 정도 떨어질 예배처소를 왕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소 1년 4개월 예정의 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배려해야 할 분들에 대한 배려와, 우리 나름대로 이제까지 예배당을 새로 짓지 않고 불편하고 좁아도 사용했던 우리의 정책을 완료하고, 새롭게 예배당을 재건축하는 논리와 기대를 가지고 마음을 합해 예배당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2년 반 전부터 성도들이 작정해서 건축헌금도 드렸고, 올 연말이 되면 완료케 됩니다. 입당하는 날이 헌당하는 날로, 우리가 현재의 예배당을 떠나는 즈음이면 경제적인 문제는 완료되고, 우리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완공될 예배당을 기다리며, 불편한 일년 몇 개월을 기대할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모임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당을 짓는 건축의 의미와 향후의 비전입니다. 우리는 단순한 돌집 유리집 콘크리트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예배당이란 의미를 통해서, 이제까지 우리가 추구해왔던, 나의 양식,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그 일을 온전히 이룸을 진행합니다.

이번 모임은 그것을 위한 우리의 비전의 공유와, 향후의 교회가 되는 성도의 마음다짐을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건너 가나안에 입성하기 전, 그들의 과거를 회상하고 앞날을 기약하는, 신명기의 말씀을 생각하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바라보고, 예배당 건축의 의미와 갈 길을 보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보니 기대보다는 덜 모인 교구가 있어 조금은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아무 다른 외부 일정 갖지 않고, 매일 새벽부터 시작해서, 밤 열시 반 경 돼야 끝나는 일정인데, 긴 기간, 그 한 번을 못나오는 분이 계시나 생각이 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합니다. 우리 삶과 일과 사역과 여정은 쌓임입니다. 온 만큼 쌓이고, 안 온 분들은 보충 교육을 통해서, 36번으로 끝날 것 40번 50번 60번으로 진행하면, 11월 중순에 끝날 것, 12월 말까지 연장 보충교육하면 끝날 것이다 생각하니 길은 멀어도 끝은 납니다.

쌓이겠지요. 마음먹은 대로 딱 그날에 끝나지 않아도, 쌓이고 또 쌓이면 그 분량 이루어지겠지요. 사랑하는 성도님들, 살아가시면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도 상심하지 말고, 쌓이고 쌓임을 기대하소서. 모든 일의 이룸과 승리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쌓임이 모여서, 결국 이루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