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군선교신학심포지엄
▲제18회 군선교신학심포지엄에서 주제 발제와 논찬, 설문조사 결과 특별브리핑 후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군 복무를 마친 50대 이하 남성 신자 3명 중 1명은 군에서 세례(침례)를 받았다. 진중세례신자의 자대 군인교회 정착률도 약 75%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부설 한국기독교군선교신학회(회장 이종윤 목사)는 11일 여전도회관에서 진행된 제18회 군선교신학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주최 측은 "2016년 통계청이 2005~2015년 기독교 신자가 약 123만 명이 증가, 약 976만 명으로 종교인 수 1위를 기록했다는 집계 결과를 발표한 데에는 진중세례신자의 한국교회 유입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라며 "1998년부터 시작된 비전2020운동을 통해 진중세례운동이 한국교회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선교운동이라는 것을 설문 조사 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신병교육대에서 세례(침례) 인원은 156만849명, 자대에서 세례(침례)받은 인원은 9만3,317명으로 총 165만4,166명이었다. 이는 2006~2015년 기성 교단에서 세례(침례)받은 약 300만 명의 절반 이상인 수치다.

설문 조사는 군 복무를 마친 50대 이하 남성 신자를 대상으로 7월 13일~9월 28일까지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총 1,596명이 참여했다. 이중 약 34.2%인 546명(세례 464명, 침례 82명)이 진중세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례(침례)받은 시기를 '군 복무 시절'로 응답한 수는 이보다 적은 218명(전체 1,569명 중 13.7%)으로, 유아(412명, 29.1%), 중고등학생(568명, 35.6%), 대학생(162명, 10.2%) 시절 세례받은 이들도 546명 중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유년과 청소년, 청년 시절에 세례를 받았으나 진중세례(침례)가 다시 신앙생활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주최 측은 분석했다.

제18회 군선교신학심포지엄
▲11일 여전도회관에서 진행된 제18회 군선교신학심포지엄 참석자들. ⓒ이지희 기자
'군 복무 시절 세례를 받았다'고 대답한 218명 중 '구원의 확신이 있었다'고 말한 사람은 40.8%였다. 절반 이상인 110명은 본인 스스로의 결정으로 세례(침례)를 받았으며, 간식(12.4%)이나 행사 참여권유(8.3%)때문에 세례(침례)받은 인원은 예상보다 적었다.

총 응답자 1,569명 중 자대에서 교회생활을 했다는 답변은 1,026명(세례 받지 않고 군인교회 출석 214명·13.4%, 진중세례 받고 군인교회 출석 409명·25.6%, 입대 전 세례 받고 군인교회 출석 403명·25.3%)이었다. 입대 전 세례를 받았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인원은 136명(8.5%), 진중세례를 받았으나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인원은 41명(2.6%)이었다. 진중세례(침례)를 받고 전역 5년 후 교회에 출석한 인원은 69명, 10년 후 교회에 출석한 인원은 88명으로, 진중세례(침례)가 차후 신앙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자대 군인교회에서의 정착 여부는 군종목사 등 목회자와 신우들의 양육이 외부 사역자나 양육담당자에 비해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대 신앙생활에 도움을 준 사람은 군종목사(19.5%), 선임병(17.2%), 동료(15.3%) 순으로 나와, 군인교회 내부에서 양육의 힘을 기르는 것이 군선교의 중점 과제임을 증명했다.

전역 후 신앙생활을 이어갔다고 대답한 1,352명 중 신앙생활을 계속한 이유로는 '세례받은 기독교인이라는 확신 때문에'(390명, 28.9%), '주변에서 잘 인도해 주어서'(377명, 27.9%), '신앙생활이 좋아서'(330명, 24.4%), '군대에서 믿음이 성장해서'(169명, 12.5%)라고 대답했다.

설문 조사에 참석한 이들은 진중세례(침례)의 계속 진행 여부에 대부분(1,153명) 지속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답했고, 일부(210명)는 강압, 보여주기, 사전 양육 부족, 양적 주도 성장 등을 이유로 중지해야 한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주최 측은 "군선교가 한국교회 교인 수 증가에 많은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군선교 현장이 바뀌는 속도에 비해 전략과 전술의 변화의 속도는 더뎠다는 반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하여 주최 측이 제시한 군선교의 세 가지 방향을 요약한 내용이다.

제18회 군선교신학심포지엄
▲제18회 군선교신학심포지엄 참석자 단체사진.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진중세례는 계속되어야 한다=한국교회가 어려운 시기, 군선교를 통해 청년들이 계속해서 한국교회로 흘러갈 수 있다. 단, 주최 측은 '행사 위주의 진중세례식'이라는 일부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진중세례(침례)를 더 은혜롭게 드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 후원자와 예배 인도자 중심이 아닌 세례 받는 장병이 어떻게 자신이 세례교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 등 전술과 전략의 강화를 요청했다.

◇양육 초점의 군선교(MCF, 동료를 통한 관계전도, 관계양육에 더 집중)를 해야 한다=진중세례(침례) 전 세례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고 한 번 세례교인은 영원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사전 양육과 사후 양육이 필요하며, 대부분 훈련병 시절 세례를 받는 점을 고려해 자대교회의 양육 강화도 요청된다. 군인교회 목회자뿐 아니라 장병들과 함께 살아가는 장병, 지휘관, 기독 간부 등이 함께 초신자들의 말씀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주최 측은 제안했다. 일반교회에서도 청년을 군선교사로 파송하는 방안이나 교사, 찬양대, 청년부 임원 등을 군선교사로 키워내 군대에서 양육자로 사역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청년 네트워크 구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주최 측은 앞으로 병영문화의 변화로 군선교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기다리는 교회가 아니라 찾아가는 교회, 함께 살아가는 교회"가 될 것을 요청했다. 장병들의 외박, 외출이 지금보다 잦고 쉬워지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군부대와 인접한 지역교회와의 네트워크로, 이들이 주말 외출, 외박 시에도 지역교회에서 예배하도록 이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중세례신자가 전역한 후 교회에 출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 교단, 군선교연합회 지회, 군인교회가 협력하여 '전도-세례-양육-재파송'이라는 선순환으로 이들이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세워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를 위해 군선교가 군인교회만이 아닌 '청년선교'임을 강조하고 청년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지역교회-대학·캠퍼스-군대-직장 선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예스미션'(YES, Young people Evangelization Special mission)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제18회 군선교신학심포지엄
▲한국군선교신학회 회장 이종윤 목사가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기장 총회의 협찬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인사말씀을 한 한국군선교신학회 회장 이종윤 목사는 "한국 종교인구가 줄어든 때 기독교가 제1종교로 부상한 데에는 1004군인교회와 10개 군종목사 파송 교단, 교역자들의 피눈물 나는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국방부군종정책과장 이정우 군종목사는 "지금은 우리 교회와 신자들을 지키고, 청년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해 예수 자녀로 만들 것인가에 집중하고 지혜를 모아야 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군선교연합회와 10개 군종목사 파송 교단이 가칭 '기독교연합군종교구'라는 단일창구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군선교신학회 실행위원 이규철 목사(안동성결교회)는 '한국 군선교의 진전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오덕교 교수(전 몽골 국제울란바토르대학 총장)가 '2015 인구주택 총조사와 한국교회의 성장요인-진중세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주연종 목사(사랑의교회)가 논찬, 군선교연합회 총무 김대덕 목사의 특별설문조사 결과사항에 대한 브리핑 등이 진행됐다. 앞서 드려진 경건회에서는 기장총회 국내선교부장 홍요한 목사가 '비전과 상상력'을 주제로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