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회, 십자가,
▲지난 9월 반군이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하는 모습. ⓒ페이스북
미얀마 분리주의자들이 교회의 문을 닫고, 교회 지도자들을 억류시키는 등 교회 단속에 나섰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가장 강력한 반정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와(Wa)족의 연합와국군(United Wa State Army, UWSA)은 라후침례회(Lahu Baptist Convention, LBC)에 소속된 92명의 교회 지도자들과 샨 주에 있는 42명의 학생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군대로 징집됐다.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후침례회는 성명서를 내고 “몽 파우크(Mong Pauk) 구역의 52개 교회들이 문을 닫았고, 십자가 상징을 떼어냈다. 3개의 다른 교회들은 파괴됐으며 기독교 학교들 역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연합와국군 대변인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도자들은 구류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러 사람들 중에서도 극단주의자들로서 기독교인들이 우리의 종교를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후침례회 사무총장인 라자로스(Lazarus) 박사는 “구류되어 있는 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매우 걱정이 된다. 이들이 옷도 가지지 못한 채 어디론가 보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몽 파우크의 날씨는 매우 춥다”고 전했다.

또 “징집된 학생들이 가능하면 곧 석방되길 바란다. 우리 침례교인들은 모두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반군 병사들은 지난 9월에도 교회 십자가를 파괴하는 영상 등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현지 주민들은 “교회 뿐 아니라 기독교 학교까지 철거됐으며 일부 종교 지도자들과 기독교인들이 잡혀갔다”면서 “반군은 기독교인들을 풀어주기 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삭발을 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얀마의 기독교 박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노스우드 처치 인 캘러’ 설립자인 밥 로버츠 박사는 지난 7월 크리스천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약 60개 교회가 군사세력에 의해 파괴됐으며, 사라진 교회 자리 20곳에 불상이 세워졌다”면서 “이는 명백한 인종 청소”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