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설교 (마태 6:31-34)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대다수 자동차는 휴발유를
에너지로 달립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에너지로
달리고 있습니까?

하루 세끼 먹고 마신 것으로 인한
육체의 에너지로 달리고 있습니까?
그런데 이뿐일까요?

근심과 염려를 에너지로 삼아
달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는
염려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고,
내일을 준비하고
저축하는 것은 아닙니까?

이렇게 살지 않으면 도무지 이 현실을
살아가기 힘들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생각해보면
이러한 생활은 불순한 에너지
불신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그래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유독 가스와 유독 물질을 배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 자랑과 좌절, 경계심과 질투
불신과 속임수, 조급함과 따돌림
......

만일 평안과 사랑과 기쁨을 에너지로 삼아
달려가고 뜨겁게 살아간다면
어떠한 물질이 배출되겠습니까?

평화와 사랑
이해와 신뢰
기쁨과 여유
......

우리 내면의 모든 불순한 에너지는
영원하신 분으로부터
영원한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하기에
일어납니다.

내가 정녕 죄인일지라도
그분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

이 믿음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내적 에너지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평화롭고 여유 있고
자연스럽게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2005.10.02.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기쁨은 가면을 벗은 슬픔이다.
웃음이 샘솟는 바로 그 우물은
종종 눈물로 가득 찬다.
슬픔이 깊이 파고들수록
우리 안에 더 많은 기쁨을 담을 수 있다.
<칼릴 지브란>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