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자주 토라지는 아이들이 있다. 조그만 일에도 삐죽거리며 자주 태도를 바꾸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조금 비뚤어진 아이로 보이기 쉽다. 이들은 일단 정서가 안정돼 있지 않고,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

자주 토라지는 아동은 감정 문제인 것 같지만, 성격과도 관련되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자주 토라지는 아동은 안정감이 없는 아동, 감정의 변화가 심한 아동, 피해의식이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자주 토라지는 아동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1. 의심의 태도로 발전되는 경향

자주 토라지는 아동은 의심하는 경향이 발전되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긍정성 결여는 의심하는 태도로 발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의심의 태도는 다시 자기 스스로를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성인들을 생각하면 더 잘 이해가 된다. 의심 많은 성인은 이 세상에서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고, 자신만을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무너뜨리지 못하게 철저히 방어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이런 원리에서 자주 토라지는 아동의 내면에는 스스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 어려움이란 자신이 박해를 받고 있다는 개념이기도 한데, 이는 직접적이거나 공개적이지 않고, 실제와 달리 생각 속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행동과 그 책임의 한계에서는 혼란을 일으키는데, 이는 자주 토라지는 아동에게서 드러나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자신과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관계적 사고와 자만하는 마음을 가지는 현상이다.

2. 자기애적인 박탈감

자주 토라지는 아동은 내면에 자기애적 박탈감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자기애적 박탈감이 외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응하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주 토라지는 아동은 누군가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면 순응하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차 없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여 반격하는 편이다. 그들은 작은 단점이라도 지적당하면 견디지 못하면서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대응한다.

이런 시각에서 수동-공격성이란 자기애적 박탈감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그러한 자기애적 박탈감으로 수치심과 굴욕감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들의 공격성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아마 해결되지 못한 공격성을 다루는 1차 기제가 투사라는 점에서 이해된다.

이 투사는 편집증 환자들의 자존감을 형성하는 이후의 내사물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들의 방어기제로서는 매우 훌륭하게 사용되는 편이다. 이런 시각에서 자기심리학자인 코헛(H. Kohut)은 자기애의 발달적 병리에서 내사가 뿌리내려 고착되고 박탈된 자기애의 특징적 성향을 과대적 자기의 측면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3. 부모의 과도한 통제방법

부모의 과도한 통제는 자주 토라지는 아동과 직접 연관을 갖는다. 부모의 과도한 통제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부분에서, 자녀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런 통제 방식은 성격적 측면에서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과잉 통제적 부모는 아동을 칭찬하기보다 꾸짖거나 잔소리를 하는 편이다. 이런 경우 부모는 엄격하고 거칠며, 지배적인 사람일 수 있다. 심한 경우 부모가 아동의 신체를 학대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나아가 부모는 아동이 자신들이 요구한 대로 살기를 바라기에, 자신이 부여한 기준을 충족하는 데 실패했을 경우 자녀를 체벌하고 비난한다. 이런 과잉 통제는 제한적 조건에서 발생하는 선택적인 처벌로, ‘조건적’ 처벌 방식이라 해도 될 것이다. 이런 조건적이고 선택적인 자녀 훈육 방법은 다른 성격장애인 연극성 성격의 발달사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자주 토라지는 아동의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이는 법이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