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갈등이란 칡과 등나무에서 기원된 말이다. 칡과 등나무는 모두다 무언가를 감고 위나 옆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이 있는데,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감아 가는 데서 갈등의 어원이 되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은 세대 간의 갈등이다. 그 이유는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교육을 받았고 삶의 방식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흥부와 놀부를 이야기하면, 흥부는 착하고 놀부는 욕심쟁이여서 놀부는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흥부는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는 부정적인 사람으로, 놀부는 능력자로 시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개미와 베짱이에서 개미는 부지런히 일하는 긍정적인 평가, 베짱이는 놀기만 하는 게으른 사람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베짱이를 자기 개성을 살리는 아티스트로 보고, 그로 인해 개미가 지루하지 않게 일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한다.

시대가 너무나 바뀌었다. 과거에는 딴따라라고 치부하던 직업이 요즘은 최고의 인기 직종이 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부모와 자식들이 갈등하는 문제도 바로 이런 원리 때문이다.

엘티이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어른들은 너무나 답답한 존재들이 되어버렸다. 칡과 등나무처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얽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