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엄마 목사 아들
▲‘목사 아들’ 주명식 목사는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의 성취이고 기도 응답이었다”며 “하나님은 무당인 어머니의 영혼을 차별하거나 외면하지 않으셨다. 마귀에게 사로잡힌 무당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구원받지 못할 영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웅 기자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하지 아니하고 귀신들에게 하였으니 곧 그들이 알지 못하던 신들, 근래에 들어온 새로운 신들 너희의 조상들이 두려워하지 아니하던 것들이로다(신 32:17)”.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2018년 올해도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졌다. 이처럼 명절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고향의 친지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는 기쁨과 나눔의 시간이지만, 차례와 제사가 전국적으로 거행되는 ‘우상숭배’의 기간이기도 하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지만, 아직도 ‘전통’과 ‘문화’라는 이름 아래 미신적 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책 <무당 엄마 목사 아들>에 의하면, 이런 행위들은 결국 성경에도 등장하는 ‘귀신’과 교제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상숭배는 영적으로 귀신과 교제하는 적극적인 행위”라며 “불신자들은 귀신과 교제하는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교인들은 무시하지만 그 결과로 귀신의 영향과 지배를 받게 된다”고 말한다. 지난 上편에 이어, 책 <무당 엄마 목사 아들>의 ‘무당 엄마’와 ‘목사 아들’을 함께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앞 편에서 무속인 전도가 힘들다고 하셨지요.

무당 엄마: 우리는 이제 하나님 아들 된 신분이니까, 기도하면서 영적 흐름을 다스리고, 하나님 믿도록 기도하면서 영접시키면 됩니다.

목사 아들: 그 사람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믿고 신분이 바뀌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신을 받아서 인격적으로 신과 모종의 계약이 맺어져 있는데, 그 기간이 길수록 회복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속인들은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살아가면서 보듬어 주고 회복시켜 줄 사람이 필요한데,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요.

무당 엄마: 저는 우리 큰아들(주 목사)이 하나님 만나는 길을 열어줘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들 팔짱을 끼고 다닙니다(웃음). 사실 제가 시대를 못 타고 나서 학교를 못 다녔고, 그래서 글씨도 못 읽었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는데 주기도문을 줄줄 외웁니다. 글씨를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기도하고 말씀 듣다 보면, 깨달음이 옵니다. 기도하면 다 이뤄집니다.

목사 아들: 어머니가 지금 성경적으로 이야기하시지만, 무속적 요소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환시(幻視)라고, 그림처럼 그 사람에 대해 딱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믿고 나서도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 말씀으로 영적 분별을 해 줘야 합니다.

어머니께 처음부터 아닌 것들을 다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무속에서부터 방언을 듣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교회 내에서 방언을 듣고 ‘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게 아니라고 몇 년간 말씀드렸습니다. 누군가는 환시나 투시, 예언 등을 은사로 계발하라고 하셨지만, 다 없어지는데 5-6년 걸렸습니다.

무당 엄마: 무속인 출신들은 강아지 품듯 다독거려줘야 합니다. 그 기간이 5-6년 걸립니다. 제 경우는 아들이 다 해 주고 미국으로 간 것이지요. 우리 큰 아들은 한 번도 속 썩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사를 지내는데도 어느 날부터 꼿꼿이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서 ‘이기적’이라고 핍박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앞에서 말한 꿈도 전혀 꾸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왕 되십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 권세를 주셨습니다.

목사 아들: 제가 보수적인 신학을 했기 때문에, 영 분별에 대해 다 제 기준으로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무속처럼 꿈이나 예언, 방언 등의 현상이 똑같습니다. 대신 어머니께 절대 말씀 못 하게 당부드렸습니다.

무당 엄마: 하나님을 믿는다고, 다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눈동자가 맑습니다. 신기 있는 사람들은 눈에서 빛이 납니다. 교회 안에서도 눈이 빛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과 함께 인과 연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 한국 고유의 가족주의와 인연 사상을 깊게 반영한다.
-우리가 무심코 넘어가는 사회 속 우상숭배의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목사 아들: 우리나라의 문화 자체가 종교에서 나왔습니다. 기층 종교 자체가 샤머니즘이고, 나라의 시조라는 단군 역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존재로 볼 정도로 문화 속에 샤머니즘과 우상이 많이 침투해 있습니다.

요즘 나온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무속과 샤머니즘이 반영된 것들이 많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나 드라마 <도깨비>만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문화 속에서 우상숭배가 조장되고 있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물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드라마나 영화는 보지 말아야 할까요.

목사 아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무당이 됐는데, 요즘은 젊고 많이 배운 사람들도 무속인이 됩니다. 예전에는 젊은 사람들이 무당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이나 팟캐스트 등을 보면, 대부분 젊은 무당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무속으로 포장해서, 이승과 저승 사이의 중간자로서 한 맺히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로한다는 식으로 방송에 나옵니다. 그런 것들이 우상숭배를 조장하고 빠지도록 만듭니다. 분별할 수만 있다면 그런 매체를 봐도 상관없지만, 과연 제대로 분별할 수 있을까요. 그런 문화들 때문에, 오히려 무속인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국가적으로 우상을 숭배하는 북한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목사 아들: 그 우상과 무속의 우상이 약간 다르긴 합니다. 개인을 우상화하고 신격화시켰다 해서, 김일성이나 김정은이 한 주민의 영혼에 직접 내려와 그를 지배하거나 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상은 의지하다 보면 신이 내려옵니다. 김일성을 섬긴다 해서 그들에게 신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요. 북한에서는 오히려 샤머니즘을 배제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당 엄마: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서, 여기저기서 신을 받습니다. 저는 그 세계에서 하나님 믿는 길을 열었습니다. 그들을 꼭 전도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들의 책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는 ‘나 같은 사람 도와주라’고 늘 이야기합니다. 제게는 다른 이야기가 없습니다. 이제 다 해방됐기 때문입니다.

목사 아들: 첫째로 무속인 출신들을 교회에서 차별하고 무시하고 저주받은 인생이고 구원받지 못할 사람들이라는 율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복음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감싸고 복음 안에서 그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기나 신병이 있다면, 무속인이 되기 전에 반드시 교회를 거치게 됩니다. 그들의 영적 어려움을 복음과 말씀으로 잘 돌봐서 무속인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당 엄마 목사 아들
▲주명식, 홍성사, 384쪽, 14,000원.
-그런 분들을 교회에서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목사 아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 분야가 정신이나 신기에 대한 것입니다. 제 책을 읽은 독자들 가운데 영적 도움을 요청하신 분이 있었는데, 둘은 목사님이고 하나는 선교사님이었습니다. 그만큼 교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당 엄마: 처음 만난 사람들은 얼굴만 보면 압니다. 사람은 얼굴이 밝아야 하는데, 찌들어 있습니다.

목사 아들: 우리나라 문화에서 그런 분야를 무시하고 천대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왠지 교회 안에서 천시받는다는 느낌이 있으니 절대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편안하게 말씀하시는 편입니다.

또 하나, 그 분들이 신기나 귀신적 영향을 받는 부분에 있어 개인적 입장은 복음으로 충분히 그에게 있는 귀신을 내쫓을 수 있다는 걸 심어야 합니다. 그런데 축사 사역이 불건전하게 샤머니즘과 혼합되어 호통 치고 의식을 동원하면서, 사랑과 존중 없이 무시하듯 축귀 의식을 하다 보니 거부감이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복종하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귀신이 아니고 인격체입니다. 무속인이든 신병 있는 사람이든, 전도하는 이들이 그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태도를 가져선 안 됩니다. 예수님도 귀신 들린 자를 전도할 때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기본으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쪽 사역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권위로 짓누르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샤머니즘적입니다. 인격을 무시하면서 복음을 전하는데, 제대로 될까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지, 아니면 막 대하는지 곧잘 느낍니다. 그런데도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면, 말도 안 하고 받아들이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귀신 쫓는 사역이 불건전하게 이뤄지다 보니, 그들은 더 말하지 않게 됩니다. 악한 영을 기도로 대적하는 것이지만, 인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지요. 저희 어머니께서 복음을 받아들인 것도, 결국은 아들의 사랑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귀신을 대적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특별한 체험처럼 축귀 사역을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도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그래서 마치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생각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 우리 가정 가운데 일어난 일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은혜를 누리는 길들이 다양하게 열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희들은 도구에 불과합니다. 대단하거나 권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소위 축사나 영적 사역을 하시는 분들은 본인에게 그런 대단한 권위가 있는 것처럼 목소리부터 내지 않습니까?

저자는 책에서 “아무쪼록 신병을 앓는 사람이나 무속인, 그리고 교회에 다니지만 영적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경험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가족이나 친척 또는 친구나 이웃 가운데 무속인이나 영적인 문제들로 고통당하고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어 기도하며 전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안내서 역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