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의 원리를 따라 ‘네 자녀 네가 가르쳐라’”

김진영 기자 입력 : 2018.09.23 17:40

[인터뷰] 쉐마학당연구원 원장 설동주 목사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4)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5)
오늘 내게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6)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7)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8)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9)

구약성경 신명기 6장 4~9절의 말씀이다. 여기서 4절의 '들으라'는 히브리어로 '쉐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그들이 어떻게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이렇게 분명히 가르치셨다. 그리고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바로 7절이다. 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쳐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설동주 목사
▲과천약수교회 담임이자 쉐마학당연구원 원장인 설동주 목사. 그는 “자녀에 대한 모든 신앙적 교육과 성숙을 교회에 맡기며 모든 책임을 교회에 전가하는 것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김진영 기자
가장 좋은 교사는 '부모'

과천약수교회 설동주 목사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쉐마학당연구원은 바로 이 말씀에 기초해 있다. 어쩌면 그리스도인 가정, 특히 부모가 가장 새겨들어야 할 이 말씀을, 어떤 이유 때문인지 오늘날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어느날 주일학교를 우연히 관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간을, 성경을 가르치기보다 그저 놀이를 하거나 간식을 먹는 정도로 보내더군요. 실제 교회의 재정도 이런 부분에 60% 이상을 쓰고 있었죠. 뿐만 아니라 많은 가정의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주일학교에만 맡기면 마치 모든 것이 끝인 양 여기고 있었어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쉐마학당연구원을 시작했어요."

이렇듯 쉐마학당연구원의 기본 철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네 자녀 네가 가르쳐라"다. 신명기 6장 7절의 말씀처럼, 우선은 부모가 자녀의 가장 좋은 '교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설동주 목사는 이렇게 강변한다.

"자녀에 대한 모든 신앙적 교육과 성숙을 교회에 맡기며 모든 책임을 교회에 전가하는 것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학교는 아이에게 인격적으로 다가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며, 부모가 아이의 신앙이 자라도록 교회에 할애하는 1~2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죠."(「네 자녀 네가 가르쳐라」의 서문 中)

예수님의 방식 '질문과 토론'

그래서 쉐마학당연구원의 모든 프로그램과 약 200권에 달하는 교재는 부모가 자녀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 필요한 콘텐츠와 매뉴얼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질문과 토론이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자녀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과의 토론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방법이다.

설동주 목사에 따르면, 이는 다름 아닌 예수님의 방식이기도 하다.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저희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기이히 여기더라"(누가복음 2:46~47) 이렇게 예수님은 '듣기도, 묻기도' 하셨다.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뇨..."(마태복음 17:25) "제자들에게 물어..."(마태복음 16:13) 이처럼 제자들에게도 자주 질문하셨다.

그렇게 지난 약 8년 동안 쉐마학당연구원을 운영한 결과, 과천약수교회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설 목사에 따르면 무엇보다 이 아이들에겐 사춘기의 후유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늘 부모와 대화하고 그 속에서 성경의 지혜를 발견해 간 때문이라고 설 목사는 말한다.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가출한 청소년의 73%가 부모 때문에 집을 나갔다고 답했더군요. 이렇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겁니다."

과천약수교회
▲과천약수교회에 걸린 현수막. ‘네 자녀 네가 가르쳐라’는 글의 눈에 띈다. ⓒ김진영 기자
쉐마학당 컨퍼런스

설동주 목사는 '쉐마'가 비단 과천약수교회만의 전유물이 되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1년에 두 차례 목회자 등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해 왔다. 지금까지 이 과정을 수료한 이들의 수만 461개 교회에서 3,500명에 이른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7개 나라의 목회자들도 이 컨퍼런스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쉐마학당연구원은 오는 10월 15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성에 있는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제14기 글로벌 쉐마학당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원장인 설동주 목사가 주강사로 나서고 한성열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가 초청강사로 강연한다.

주요 내용은 △주일 교회학교 진행 매뉴얼 △멍들어 가는 청소년 대책 △좋은 부모 되기 △부모 자녀 간 갈등관계, 문제의 해법 △3대가 함께 드리는 주일예배 △청소년 인성 교육 등으로 쉐마학당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시행 방법을 설명한다.

"그 동안 학교와 교회는 자녀들의 문제에 대해 피상적인 접근만 해왔습니다. 학교는 인성적이고 인격적인 가르침보다 각 사회 분야와 기업에 필요한 교육만 실시하는 반쪽짜리 교육으로, 우리의 자녀를 단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사람들로 만들어 왔어요. 심지어 교회교육조차 크게 다르지 않았죠. 개교회 중심주의와 목회자의 경쟁적인 태도는 숫자에 초점을 맞추었고,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과 끊임없는 선물 공세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 그래서 성경의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쉐마의 원리, 즉 부모가 직접 자녀들을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머지않아 이 작은 변화가 큰 물결을 몰고 올 것을 확신해요. 또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언젠가 사회와 교회와 나라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 것을 굳게 믿습니다."(「네 자녀 네가 가르쳐라」의 서문 中)

설동주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또 미국 풀러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도사 시절이었던 1984년 과천약수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목회하고 있다. 현재 예장 합동총회에서 제103회기 학생지도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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