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오른 남북 정상 부부. ⓒ청와대
|
먼저 옥성득 교수(UCLA)는 ‘조선의 예루살렘 평양’ 담론의 실상을 담은 글에서 해방 이전 평양 지역에서 일어난 기독교의 번영과 그 쇠퇴 과정을 소개했다.
선교 개시 한 세대만에 평양은 ‘조선의 예루살렘’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성장했지만, 1920년대 새로운 세대와 공산주의 등 새로운 사조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게 된다. 그들에 의해 반기독교 운동이 전개되면서 ‘예루살렘의 조선’ 담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는 ‘조선의 예루살렘’ 평양이 아니라, 조선 전체를 회칠한 무덤처럼 비정치적인 종교 공간으로 만들고 교권을 가진 기득권층이 판을 치는 ‘예루살렘의 조선’이라는 비판이었다.
평양의 기독교는 공산주의자들의 위와 같은 반기독교 운동에 대해 근본주의와 평양 성시화 작업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1866년 제너럴 셔먼호 사건으로 처형된 토마스 목사의 순교 기념사업이 시작되고,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 근본주의 신앙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기독교사상> 2018년 9월호.
|
옥성득 교수는 결론에서 “1920년대 ‘예루살렘의 조선’ 담론이 나왔을 때, 교회는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개독교’ 담론이 등장했을 때도 교회는 의제를 무시하고 안티-기독교 행동만 비판했다”며 “교회의 첫 쇠퇴기인 1920년대의 담론과 대응을 복기하지 않으면, 시행착오는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마지막 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내외가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가운데, 9월호에서 김흥수 명예교수(목원대)는 ‘조중 접경지 여행기: 압록강, 두만강에 가다’를 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안중근 의사 재판을 받은 여순(뤼순), 단동(단둥), 고려문, 압록강단교를 거쳐 집안(지안), 광개토대왕비와 백두산, 용정 등을 거쳤다.
6월 4일 방문한 백두산에 대해서는 “날씨가 좋아 천지가 훤히 보였고, 천지 또한 예년보다 빨리 녹아 있었다”며 “천지를 보니 가슴이 벅찼지만, 산정에서 누구는 갈라진 조국을 한탄하면서 평화로운 내 나라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을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