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진선미 후보 ⓒSBS 뉴스 영상 캡쳐
지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소위 '동성애 옹호 조장 5적'이라 불렸던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가 20일 국회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진 후보는 "제가 왜 성소수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냐면, 모태신앙을 가졌던 한 아이가 자기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다른 사람과 다른 걸 느끼게 됐고, 본인이 다니던 교회에서 끊임없이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교육을 받기 때문에 내가 버림받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 때문에 정말 병원에도 가보고 온갖 치료를 다 받고자 노력했고 스스로를 부인하고, 그러나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부모에게도 버림받고 자기의 삶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이 손에 그어진 자국을, 저는 그 손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진 후보는 "그런데 그 아이들을 그렇게 외면해야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며 "기독교 안에도, 그 안에서 정말 하나님의 가르침, 예수의 가르침, 포용과 사랑에 도대체 어떤 입장이 더 가까운지에 대한 고민을 우리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성소수자 문제라는 게 누군가를 차별을 하지 말자는 것이지 그것을 옹호하거나 권하거나 이런 문제는 아니"라며 "제가 성소수자 부분에 대해 남달리 (그들에게) 공감하게 되는 것은 제가 너무 어린 시절에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너무나 차별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성가족부 장관은 그 모든 것들을 반대하고 우려를 표현하는 분들도 대변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걸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전되기는 어렵다, 이렇게 생각하고있다. 다만 우리는 계속 고민은 해야 한다. 공인으로서 제 역할에 대해 고민하겠다. 중심을 잘 잡겠다"고 했다.

에이즈와 관련해서는 "에이즈가 정말 창궐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전 세계인들이 노력해야 하지만 그것이 꼭 그 문제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차별하고 혐오하고 이러는 것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지..."라고 했다.

동성애가 에이즈 확산의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그 문제가 한 인간의 인생에 전체가 관여되어 있고, 때론 생명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걸 단순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따르면 진선미 후보는 △변호사 시절, 군의 동성애 행위 처벌을 이유로 병역의무를 거부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재판 변론을 맡았다. 또 △임태훈 소장과 함께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련성을 설명하는 교과서 내용의 삭제를 요구해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홍대에서 열렸던 퀴어축제에 참석했으며 △동성애 행위를 처벌하도록 규정한 군형법 제92조 6항을 폐지하는 법률 개정안도 발의한 적이 있다. △지난 2014년엔 동성애자들의 동거생활에, 결혼에 준하는 혜택 줄 수 있는 생활동반자에 관한 법률 토론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동성커플로 알려진 김조광수와 김승환의 결혼식에서도 참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