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동선언 이후, 성급한 판단과 분위기에 휩싸인 결정 금물”

▲백두산에 오른 남북 정상 부부. ⓒ청와대

한기총 측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도출한 것은 유의미한 일이고, 환영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교류를 지속하는 노력과, 이를 확대해 나가려는 의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한 면에서 동해선,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정상화,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문화 및 예술, 체육 분야 교류 등을 통해 공동의 번영과 협력을 강구하는 방안은 합의대로 진행되고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러나 합의가 합의로만 남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기총 측은 “과거에도 남북간 교류가 있었지만 군사적 문제로 인해 하루 아침에 중단된 경우가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지속가능한 실질적인 후속조치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이번 선언에서 군사적 합의와 비핵화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여전히 남북은 정전상태이고, 군사적 대치상황인데 국가의 원수로서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안보에 앞서 군사적 무장해제에 합의한 것은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이나 방향이 없다는 것도 북한의 의도대로 이번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남북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는 남북의 문제만이 아닌 국제사회 속에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에 따른 균형있는 접근과 관계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며 “한반도의 상황은 이미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기총 측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바라고 소망하는 통일한국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오랜 기간 동안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간극을 메우는 노력과 인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여, 성급한 판단과 분위기에 휩싸인 결정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