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브리튼
ⓒ영국방송사 보도화면 캡쳐
최근 영국성공회의 한 주교가 “교회는 여성적인 언어를 더 많이 수용해야 한다”고 제안한 가운데, 현지 방송사가 하나님의 성별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굿모닝 브리튼’(Good Morning Britain)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Piers Morgan)은 “하나님의 성별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남자 하나님은 악의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왜 우리가 이러한 대화를 해야하는가? 누가 이에 대해 분노해서 ‘하나님은 남자’라는 가정하에 이뤄진 수 많은 일들을 다시 기록해야 하는가?”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방송인 래 듀크(Rae Duke)씨는 이같은 질문에 대해 “우리가 전통적으로 남성적인 관점에서 묘사되고 있는 하나님의 부당함을 수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하나님의 성품이 어머니의 성품과 연결되어 있는 성구를 언급하며, “하나님을 성부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성별이 없는 분이 아닌 남성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성별이 없는 개념이다. 하나님은 어떤 성도 초월해 계신 분이다. 사람의 언어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요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애드투더처치인니드(Add to the Church in Need) 특별 대사이자 천주교 신자인 앤 위더컴(Ann Widdecombe) 전 보수당 의원은 “남성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 공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난 그것이 아주 공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이러한 터무니없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신약을 통틀어 그리스도는 ‘그’이며, 그분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언급하신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그분’이시다. 그러나 정말로 우려되는 것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그’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반대는 분명히 사람들을 기독교로부터 멀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구원과 용서의 메시지에 설득되지 않는다면, 누군가 ‘하나님은 그녀이시다’라고 하는 말에도 설득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이 방송인 듀크에게 “하나님은 성별이 유동적인 분이신가?”라고 묻자, 그녀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러나 우리의 부족한 언어로 하나님이 누구신지 다 말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모건이 “그렇다면 당신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남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녀는 “하나님은 남성이나 여성이 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위더컴은 “지금의 인생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그분은 지난 2000년 동안 기독교의 가르침 속에서 ‘그분’이었다는 사실이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