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목사
▲정서영 목사. 그는 “각자가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행동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경호 기자
정서영 목사가 지난 11일 열린 예장 합동개혁 제103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정 목사는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직전 대표회장을 지냈고, 현재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대표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이처럼 교계 안팎에서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는 정 목사는 그 만큼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서울 관악구 남현길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만난 정 목사는 많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지난 밤 잠을 설쳤다"는 그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니,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얼마 전 장로교 각 교단 총회에서 나온 '교인수 감소' 보고에 그는 진한 탄식을 내뱉었다. 기독교세의 쇠퇴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구체적 수치로 교인들의 숫자가 주는 걸 보자, 그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더 이상 사회에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자신을 포함한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또 기독교인들의 전반적 신앙이 식은 것도 한 원인으로 꼽았다. 동성애 등과 같은,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들에, 반대라고 말은 하면서도 행동은 하지 않는 모습, 그런 "행함이 없는 믿음"이 오늘날 한국교회를 대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 목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가 교단은 물론 교계연합기관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것도, 그런 희망 때문이다. 최근에는 정부 기관지인 「국정저널」 회장으로도 취임했다. 어떻게든 기독교의 가치관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보려는 몸부림이다.

정서영 목사는 "무슨 뾰족한 수가 있다기보다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각자가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행동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