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한교총
▲지난 8월 17일 한기연 통추위원장인 권태진 목사(왼쪽)와 한교총 통추위원장인 신상범 목사가 양 기관의 통합을 선언한 뒤 악숙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교연)과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의 연내 기구 통합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계 한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두 기관은 최근 통합을 위해 의견을 조율하고 실제 많은 부분에서 합의에 이르기도 했으나 향후 조직 운영 방향 등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한교총은 3인의 공동 대표회장 체제로, 이는 한기연은 물론 지금까지 단독 대표회장을 고수해 온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의 생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한기연 안에 여전히 한교총을 통합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즉 "한교총은 그 동안 한기총과 한기연 사이에서 일종의 중매자 역할을 자처하다 갑자기 법인화 하겠다며 세력화 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하나의 연합기관으로서 한교총에 명분이 없다고 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교계 일각에서는 일부 교단들의 탈퇴로 한기연의 재정 상황이 열악한 점을 이번 통합의 배경으로 꼽기도 한다. 한기연의 일종의 고육지책이라는 것.

그러나 꼭 한교총과 통합하지 않아도 한기연이 일부 구조조정만 거치면 독자 노선을 구축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적어도 재정 문제로 한교총과 통합하는 일은 없다는 것.

게다가 한기연은 오는 12월 4로 정기총회 일정을 이미 잡은 상태. 만약 이 자리에서 새 대표회장을 비롯해 집행부를 다시 구성하게 되면, 그야말로 연내 통합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앞서 지난 8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을 선언했던 두 기관은 △12월 첫 주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양 기관의 회원은 모두 인정하되 공교회(교단)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통합총회에서 대표회장은 3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이중 1인을 이사회 대표로 추대한다 등의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