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신비주의’란 무엇인가?

김진영 기자 입력 : 2018.09.14 17:31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 갖고 고찰

기독교학술원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승현 교수, 김영한 박사, 강경림 교수, 이후정 교수 ⓒ김진영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14일 오후 서울 삼양로 반도중앙교회에서 '건전한 신비주의'라는 주제로 제70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김영한 박사의 개회사 후 이승현(호서대)·강경림(안양대)·이후정(감신대) 교수가 발표했다.

먼저 김영한 박사는 개회사에서 "칼빈의 신비적 체험은 철저히 수동적이다. 그는 신비적 체험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즉 성부 하나님은 우리 연합의 주체이고, 그리스도는 중보자이며, 성령은 연합의 끈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우리 삶의 최종 목적이다. 칼빈의 신비적 체험의 수단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성례"라고 했다.

이어 '바울과 그리스도 그리고 신비주의 영성신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승현 교수는 "기독교에서 신비주의는 그 경험의 주 대상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가리키고, 성도의 신비적인 체험은 어떻게 하나님을 알고 만나며 그의 임재 안에서 발견되는가를 포함하는 성도의 영적인 체험과 연관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성경을 포함한 기독교의 전통에서는 하나님과의 연합과 만남 그리고 성령을 통한 신비한 체험들이 그들 영성의 살아있는 증거로 제시되곤 한다"며 "그 중에서도 바울은 구약의 선지자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영광을 그리스도를 통해 접하고, 그 체험을 통해서 자신의 사명을 발견한 자"라고 했다.

그는 "바울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하나님의 최고의 지혜로 제시하고,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 영역으로 제시한다"며 "바울에게는 성령 안에서 부활한 예수와 연합한 성도의 삶 자체가 신비한 영적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성령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성도에게 성령의 은사들을 제공하고 환상과 비전들을 포함한 신비한 현상들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을 제공해 그를 믿고 자신들의 주로 받아들이고 그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라며 "성령이 부여하는 다양한 은사들과 체험들은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에 대한 지식을 확증하기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칼빈의 신비주의적 사상에 대한 논의'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강경림 교수는 "칼빈에게 있어서 성령은 하나님과 인간을 결속시키는 결정적인 것이며, 하나님께 연합되는 신비적 체험은 성령에 의한 신비적 연합"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특히 "칼빈의 신비주의적 사상에서 특징적인 것은 그가 신비적 체험을 오로지 성령의 능동적 인도하심을 강조함으로써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음은 크리스천의 믿음 생활에 있어서 경건의 능력이 상실되고, 신행불일치 현상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성령의 조명하심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가운데서 오늘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과거에 큰일을 행하신 추상화 되고 박제화 된 하나님만을 설교하고, 가르치고, 이해하고 있는 데서 연유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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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끝으로 이후정 교수는 '건전한 신비주의 영성: 마카리우스와 노리지의 줄리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마카리우스와 줄리안은 전혀 다른 시대와 교회적 배경을 지닌 신비가들이었다. 따라서 둘 사이에 유사점이나 공감대보다는 차이들이 주목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하고 그 사랑에서 궁극적인 해답을 찾았다는 점에서 그들은 일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 신비주의는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영원하시고 무한하신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연합과 교제를 가지는 신앙의 극치를 말한다"며 "여기서 사랑을 강조해야 하겠다. 그 사랑에 관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승리의 역설에서 가장 확고한 중심을 찾게 된다. 마카리우스나 줄리안 모두 십자가의 수난을 기독교 신비의 중심으로 하고 있음을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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