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찬 이음숲
▲손성찬 목사는 “의심이 생기면, 마음껏 물으라. 그래야 믿을 수 있다”며 “그리고 일상을 살아갈 때, 그 믿음을 실천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 제공

“신앙 여정에서 ‘의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 아니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흔들리고 의심하며 믿음의 여정을 걷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손성찬 목사(이음숲교회)의 책 <묻다, 믿다, 하다>는 부제처럼 신앙에 있어 의심하고 고민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과정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믿는다는 주장 하에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는 것, 이런 것은 오히려 믿음이 아니라 믿음을 가장한 무관심”이라며 “의심은 상승을 위한 불편함이지만, 무관심은 하락을 위한 방조이다. 우리의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믿음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묻다, 믿다, 하다>는 저자가 신앙과 삶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SNS에 연재한 글 100편을 묶은 에세이다. ‘놀아 볼 만큼 놀아 본 자는 복이 있나니’, ‘믿음이 부족해서 그래!’, ‘예수님만 아는 멍충이’, ‘교회이니 이제 그만 가면은 벗으셔도 됩니다’, ‘목사가 에쿠스를 타도 될까?’, ‘남녀 사이는 하나님도 못 말리신다’ 등 제목에서부터 위트와 진지를 오가며 독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다음은 첫 저서가 출판되자마자 ‘중쇄’를 찍은 손성찬 목사의 이야기.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출간의 동기와 소감이 있으시다면.

“저는 글쓰기를 하던 사람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때조차(국민학교 졸업생입니다 ㅎㅎ) 알림장과 일기를 쓰지 않았던 사람이니까요. 제 유일한 글쓰기는 설교문 작성이 전부였기에, 진심으로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때문에 딱히 작가가 되거나, 책을 반드시 내야겠다는 결심은 없었지요. 다만 개척을 준비하며 함께 동역하는 형이(추천사를 써준 사람) 당신의 목회철학과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글 모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글쓰기를 결심했습니다. 그 때 알게 된 김관성 목사님(행신침례교회)의 조언으로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100여개 정도 썼는데, 그 중 일부 글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되게 됐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직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을 뿐입니다. 다만 제 글을 출판 가능하게 해 주신 그 형과 김관성 목사님께 감사하고, 이렇게 책으로 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죠이북스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해 오셨습니다. SNS 글이 바탕이 된 책인데, 둘은 어떻게 다를까요.

“내용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출판사에서도 약간 비문같은 느낌의 문장이나 B급 정서의 표현들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편집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주의적 글이라기보다 SNS에서 대중들과 소통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현장성을 가급적 보존하려 한 것 같습니다.

다만 페이스북은 특성상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기에 인쇄된 책으로 보는 감성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고, 특별히 편집하실 때 중간 중간 이미지를 삽입하여 잠시 쉬어가며 묵상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100여개의 글을 아무런 순서나 목차 없이 올렸는데, 편집하시면서 이를 카테고리별로 숙고해 볼 수 있게 잘 묶어 주셨습니다.”



묻다 믿다 하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개척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개척하게 되셨고, 어떤 사람들과 예배드리고 계신가요.

“제 삶의 여정과도 관련 있는데, 개척교회 목사 아들로 자라면서 온갖 결핍과 박해와 교회의 분란 등을 경험했기에, 신학을 공부하면서 유일하게 관심있었던 주제가 ‘교회’였습니다. ‘이상적인 교회’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것이지요.

또 전통 교회가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고착화된 구조나 리더십 문제가 오히려 본질을 압도하는 경우들을 왕왕 접하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교회론에 대한 실천적·교리적·성경신학적 의미에서의 다양한 도서들과 사례들을 접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 개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교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 됐다는 생각 말입니다.

건물이나 조직 혹은 단순한 사람들의 연합이 아니라,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마지막 남기신 명령인 대위임령, 그리고 그 구약 버전인 창조명령의 수행, 즉 미션(mission)이 구현되는 자리와 사람들에 교회됨이 있다는 생각이지요.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관점 역시 수단화 되는 현장을 보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한때는 전통적 교회 모델을 버리고 이중직과 사회적 사업을 통해 세상과의 접점을 늘리는 사역을 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이미 제가 걸어온 길이 대안적 사역을 하기에는 ‘목사’로서의 훈련을 받아왔고, 그 자리에 제게 주신 소명과 달란트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 선교학이나 교회성장학에서도 이야기하듯, 1만명이 모이는 한 교회보다는, 1백명이 모이는 1백개 교회가 훨씬 더 역동적이고 사회적 접촉점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부분에 공감해, 목사로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을 ‘교회 개척’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물론 두렵고, 확률상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잘 압니다. 개척교회 목사 아들로서, 그 아픔과 결핍과 가난을 다 직접 겪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다만 이게 옳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해요!’라는 저만의 결단 아래 개척하기로 작정하고 준비하여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개척교회 목사 아들로 그렇게 고생을 해놓고, 개척교회 목사가 된 저의 사례자체가 기적인 듯 합니다(웃음).

아직 설립예배도 드리기 전입니다. 3월부터 저희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렸고, 지난 7월부터 15명 정도되는 이들과 함께 매주 주일 오후 4시 서울 등촌동 ‘coffee rut’이라는 카페에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직장인들입니다. 본래 좀 더 양육하고 준비해 가을부터 예배를 시작하려 했는데, 제가 예배 안 드리면 교회 안 나갈 것 같은 인생들이 대부분이라(웃음), 예상과 달리 일찍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많지 않지만, 사연이 다양합니다. 신앙이 깊은 사람들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사람들이고, 이 중엔 완전 초신자도 있고, 가나안 성도로 지내다 저와 만나 신앙적으로 교제하다 함께하게 된 이도 있고, 예전 제게 양육을 받았다가 ‘함께하고 싶다’며 온 친구들도 있습니다.”

◈“가나안 성도? 다만 기다려줄 수밖에…”

-주로 청년들을 만나시는데, 요즘 청년들의 가장 큰 신앙적 고민은 무엇이고, 주로 어떻게 조언하시나요.

“제가 주제 넘게 다룰 내용은 아닌 듯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남자청년들은 거의 성(性) 문제인 듯합니다. 남녀 불문하고 진로와 취업 문제는 공히 겪고 있는 문제로 보이고, 경제적으로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도 꽤 됩니다.

성 문제에 관련해서는 가급적 위로합니다. 그렇게 질문하고 요청하는 것 자체가 이미 스스로 죄 됨을 확인하고 해결을 위해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보다는 위로하지요. 만혼이 즐비한 사회 속에서 성적 본능이 충돌하는 지점, 그리고 성적 문화가 즐비한 이 도시 사회 속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구요.

진로와 취업은 딱히 제가 도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간혹 너무 상식선에서 살 수 있는 것들에 무조건 ‘하나님의 뜻’을 부여하여 움직이려 하는 ‘새가슴’들에게는 권면합니다. 하나님은 네 생각보다 훨신 크시고, 책 내용 중 하나처럼 ‘하나님은 네가 뭘 선택하든 관심 없으시다’고 이야기하지요.

물론 관심 없는 게 아니라, ‘너의 선택보다 너 자체에 관심 있으심’을 부각시킵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선 그저 공감할 뿐이고, 그건 딴 방법이 없습니다. 제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주는 것 뿐.

이 외에도 부수적 신앙 윤리적 문제에 대해 묻는 분들이 있는데, 아무리 세대가 지나도 율법주의적 신앙관에 얽매여 굉장히 수동적인 신앙생활과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끔은 신앙 자체가 부재하여 겪는 혼란도 있어 보입니다. 안 믿는데, 믿는다고 착각하여 겪는 혼란들 말입니다. 특히 모태신앙들로부터 많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건 다시금 자신의 신앙을 자기 객관화 작업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조심스레 조언합니다.”



묻다 믿다 하다
▲책 속 목차.

-목사님 교회 성도들 사연처럼 가나안 성도가 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쉽게 대답할 수 있는데, 좀 심한 말이지만 진정 그러하든 오해이든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용서를 구하고, 기다려줄 수밖에요.

다만 진정성을 담지하고, 그들을 복귀시켜야 하는 수단이나 대상이 아니라, 교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재단하기 이전에 용서를 구하고, 대화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신앙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상에 너무 질려서 그리 된 것뿐이니까요. 충분한 시간을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교회의 비전과 목사님 개인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교회의 비전은 마태복음 28장 19-20절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프로그램으로서의 제자훈련이 아니라 전인적인 제자 세우기에 헌신해, ‘제자가 제자 삼는 일’을 구현하려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개인적으로 만나서 양육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저와 친한데 교인들 서로는 덜 친해서, 함께 보낸 시간들이 조금 쌓이면 모두 함께 신앙의 기초부터 다지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저 자신이 일대일 대화를 선호하고 그게 성경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제자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믿는 사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 공동체가 되어, 회심 사역과 제자화 사역에 매진하려 합니다.

다만 너무 강렬한 비전과 목표가 교인들을 압도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거대한 비전 운운해도, 결국 성도들의 현상과 수준에 맞추어 모델을 구현하고, 반 발짝 앞서 인도하고자 할 뿐입니다.

개인적 비전은 특별한 게 없습니다. 아무리 짱짱하게 고민해도, 결국 계획대로 된 것도 없는 것 같구요(웃음). 다만 이끄심에 반응할 뿐입니다.

예전부터 어줍잖게도 ‘한국교회’라는 터전에 대해 가슴 아파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저 작은 돌멩이 하나라도, 저와 저희 교회와 그 사역들이 물결을 일으키길 바랄 뿐입니다. 거대 담론과 미래 시점에 대한 얘기보다,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최근에 감동을 주었던 문구가 있네요. ‘사명이 있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책? 많이 읽다 보면, 나만의 독서법 생겨”

-책을 읽지 않는 시대인데, 목사님만의 ‘독서 꿀팁’이 있으신지요.

“아직 꿀팁을 전수하기에는 제 독서량이 선배님들에 비해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남의 독서법은 참고할 뿐이고, 많이 읽다 보면 자신만의 독서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남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나 장르에 따라갈 필요 없이, 우선 관심 가는 주제의 책들로 다독하다 보면 자기에게 적절하고 적합한 ‘루틴’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자신에게 빈약한 주제들을 그 사이에 한 번씩 끼워넣어 읽다 보면 좋지 않을까요.

우선 습관이 생겨야겠고, 그 전에 책이 좋아야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느 날 ‘저 자신이 너무 무식하다’는 생각이 너무 강렬하게 들어, 그 때부터 엄청 읽어제낀 듯합니다(웃음). 그런 충격요법도 때론 필요할 듯 합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10여년간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며 공부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제 인생의 여정을 떠올리며 적어간 글들입니다.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홀로 숙고하고 사색하던 것을 즐겨 하는 저의 캐릭터와, 항상 기존의 것을 다른 관점으로, 달리 보길 원하는 저의 습관도 물씬 반영된 듯 합니다. 부족하지만 좋게 봐 주시길 바랍니다.

동시대에 살며, 실존적 믿음과 몸담고 있는 교회 현장과,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레미제라블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팀 켈러의 센터처치
▲손성찬 목사의 ‘인생책’ 3권.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인생책’ 3권을 꼽아 주신다면.

“먼저 <레미제라블>입니다. 감수성이 덜 발달해서인지, 평소 문학을 별로 즐겨 읽지 않습니다. 공감은 커녕 재미도 잘 못느끼는 편입니다. 시를 읽는 족속은 외계인처럼 보이고, 수필이나 소설도 크게 와 닿지 않지요. 고전이라 해서 읽어도 재미없는 책들이 많고요.

하지만, 언젠가 친한 형이 자기 ‘인생책’이라며 추천한 ‘레미제라블’, 이 책에 압도당했습니다. 인류사에 한 획을 그었던 프랑스 혁명이라는 대서사에 놓여진 ‘장 발장’이라는 시대의 아들과 그 주변부 인생들을 통해 죄와 구원, 성화와 덕, 개인과 구조의 문제, 윤리와 자유 등의 주제를 적나라하게, 혹은 이면에서 입체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선 서사 자체가 재미있고, 등장 인물들 하나 하나에 빙의될 수 있도록 배경과 사연들을 설명하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장 발장’이 미리엘 주교의 형언할 수 없는 용서와 은혜에 감복하여, 평생을 남을 위해 살아가며, 자신을 희생하는 결단결단의 순간에 동참하다보면 많은 감동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입니다. 제가 속한 교단은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합니다. 개혁주의 신학에 대해 애정이 있음에도, 지나고 보니 성경 그 자체의 권위보다 학습하는 자의 한계로 인해, 성경을 해석하는 틀인 ‘신학’, 그 신학의 토대가 되는 ‘교의(교리)’에 매몰되는 경우가 저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 교단뿐 아니라 대부분 신학교들이 취하는 커리큘럼 특성상, 이런 편향성에 매몰되기 십상인 듯 합니다.

그러던 와중 접한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절대적 가치를 두고 있는 ‘교리’조차 수없이 많은 변형과 수정을 통해 정해진 것임을 드러냅니다. 즉 교리가 결단코 수정될 수 없는 불변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구체적 내용들은 기억 안나지만, 교의 편향적 사고를 가졌던 저의 틀을 벗겨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던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팀 켈러의 센터처치>입니다. 더 시간이 흘러, 개혁주의 신학 자체에 부정적 감정이 생기게 됐습니다. 신학의 문제가 아님을 알지만,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들 앞에 당해낼 재간이 없더군요.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이들의 근본주의적 태도나 수구적 태도, 윤리적 문제들…,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다 보니, 어느새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신학의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그 수구적이고 배타적인 태도가 교회의 건강성을 넘어 복음의 확장을 가로막는다는 생각에 방황하던 중 팀 켈러의 사역을 접하게 되었고, 그 사역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현장을 담은 <센터처치>를 읽고 나서, 떠나려던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자리에서 신학이 교회와 현장을 이끌어 나가는 바, 또한 이 고루해 보이는 신학을 가치로 삼은 리디머 교회가 전 북미를 대상으로 조사한 ‘선교적 지수’에 있어 가장 선교적 역량이 뛰어난 교회로 선정된 사실들이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확고한 신학적 기반 아래 세상과 현장과 소통하며, 말씀대로 사역하는 그의 사역 비전과 신학에 크게 감동했지요. 개인적으로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이 책으로 한 학기 스터디만 해도, 정말 많은 목회적 자산이 생기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손성찬 목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조직신학(Th.m)을 수료했다. 군종목사와 람원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를 거쳐, 현재 서울 이음숲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팟캐스트 〈떠람데오〉 공동 진행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