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리더이자 성경교사였던 한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

이미경 기자 입력 : 2018.09.14 17:39

경찰이 침입자로 오인해 발포

보탐 쉠 진
▲보탐 쉠 진 ⓒ댈러스 주 페이스북 캡쳐
위층 아파트를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경찰이 거주하던 주민을 침입자로 오인해 사살한 사건이 미국 댈러스에서 일어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시내 고급 아파트 단지인 사우스 사이드 플랙츠에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여성 경찰이 26살 남성 보탐 쉠 진(Botham Shem Jean)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자신의 집으로 착각해 들어갔다. 

경찰은 보탐 쉠 진을 침입자로 오인해 소지하고 있던 총을 꺼내 발포했다. 이후 가슴에 총을 맞은 진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망한 남성은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루시아 출신의 흑인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국 아칸소주에서 기독교 대학을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으며 교회에서 워십리더이자 성경 교사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세인트루시아에 살고 있는 그의 어머니인 앨리슨 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 악몽처럼 느껴졌다"면서 "나는 총을 쏜 경찰을 판단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다. 그녀를 용서한다. 그러나 왜 그녀가 내 아들에게 그런 일을 했는지 ​​물을 필요가 있다. 내 아들은 그렇게 죽을 사람이 아니다. 그들의 설명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아들의 죽음과 관련한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앨리슨 진은 "마주친 주민이 백인이었다면 백인 여성 경찰관이 총을 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보탐은 지난 2016년 아칸소주에 있는 사립 기독교 학교인 하딩 대학교(Harding University)에서 회계 및 경영 정보 시스템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보탐은 채플과 캠퍼스 행사에서 자주 예배를 인도해왔다고 한다. 브루스 맥래티(Bruce McLarty) 총장은 보탐과의 생전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보탐에게 강의 중 찬송가를 불러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그 강의는 오래된 찬송에 대한 주제였다. 그 찬송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였지만 열정적으로 인도했다. 알고 보니 세인트 루시아에 살고 있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옛 찬송가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했던 것이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그는 '굿뉴스 싱어즈'라는 아카펠라 그룹의 멤버였다고 한다. 학생 지인들에 따르면 "보탐은 영성있는 리더였으며, 관계와 우정에 매우 열정적이었다. 그는 훌륭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졸업한 모교에서는 그의 사망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가 근무했던 직장 동료들도 그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비극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사 측은 트위터를 통해 "보탐 진은 댈러스 지사의 PWC 가족 중 한명이었으며 우리는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댈러스 웨스트 교회(Dallas West Church) 교인이었던 보탐은 성경교사이자 워십리더로 섬겨왔다. 이 교회의 목회자인 제시카 배리의 아버지 새미 베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분노하고 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좌절감을 느낀다. 그의 죽음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제시카 배리 목사는 "보탐은 탁월한 청년이자 탁월한 기독교인이었고 영향력을 발휘했다. 분명히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며 "그가 살았던 삶, 그의 헌신, 그가 교회를 위해 가졌던 열정, 그리고 그가 한 일들을 볼 때 더 나은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과실치사 혐의로 구금된 경찰 가이거는 텍사스 주 경찰(레인저스)의 손을 떠나 대배심에서 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배심에서는 최고 징역 20년까지 처할 수 있는 과실치사보다 더 무거운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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