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가운데 말씀인 산상설교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말씀은
8복입니다.

그리고 그 8복 중의 첫 번째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천국을 얻는 것보다 더한 복이 또 있을까요?

죽은 다음만이 아니라
지금 당장 얻는 내 마음의 천국까지 포함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이것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도 굳이 마음이 가난해지는 길을 피해 간다면
그러한 이의 여정은 불나방과 같은
맹목적 열정에 눈이 먼 것은 아닐까요?
위태로운 불안과 비극적인 죽음을 향한 곡예입니다.

그리고 천국은 마음의 일입니다.
머리나 손발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시작되는 마음의 일입니다!
그리고 가난한 마음에 임하는 은총입니다.

이 가난한 마음이란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허물과 죄를 인식하고
깨어 있는 겸비한 마음의 상태입니다.
그리고 영적으로는 자기의 뜻이 비워지고
하나님의 뜻이 깃든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왜 부유한 마음이 아니라
가난한 마음이어야 천국이라는
지고한 복을 누리게 됩니까?

부유한 마음이란 하나님께서도 채워 줄 수 없는
불신앙과 결핍, 자기교만과 회한으로 가득한
무저갱과 같은 것입니다.

그 마음에는 항상 지옥 같은 불만과 미움과
분노와 고통이 쉴 사이 없이 끓게 됩니다.
<2005.9.13. 다시 묵상함. 이주연>

<오늘의 단상>
먼저 웃고 반기는 것도 큰 자선입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