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2] “여성 목사 허용한 화란개혁교회, 일단 예의주시”

김진영 기자 입력 : 2018.09.12 11:56

고신대원 교수들 “아름다웠던 관계, 쉽게 정리 못해”

고신
▲예장 고신 제68회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11일 천안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제68회 정기총회를 개회한 예장 고신 측이 이날 유안건을 다루며, 지난해 '여성 목사'를 전면 허용한 화란개혁교회와의 관계 문제를 논의했다.

여성 목사를 불허하고 있는 고신 측은 지난 1967년부터 화란개혁교회와 자매관계를 맺고 있다.

총대들은 우선 고신대학원 교수회의 관련 연구보고서를 참고했다. 교수들은 이 보고서에서 "화란개혁교회(31조파)가 2017년 6월 16~17일, 목사 장로 집사 직분을 여성에게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화란개혁교회를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의 본산으로 들어왔던 고신총회에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국제개혁교회협의회(ICRC) 회원 교회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며 "그래서 2017년 7월 17일, ICRC는 화란개혁교회의 회원권을 정지시키기로 결의했다. 화란개혁교회는 ICRC 창설을 주도한 교회였는데, 33년 만에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교수들은 "화란개혁교회가 여성 직분에 대한 결정을 서두르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1967년 분리된 NGK 교단과의 합동을 위해서였다"며 "1944년 '신오달' 교단에서 축출돼 분리되어 나온 화란개혁교회(해방파)가 20여년 만에 또 다시 분열되는 아픔을 겪은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 때 한 가족이 각각 다른 교회로 나가는 등 아픔이 컸다. 그 아픔을 느끼며 자라던 사람들이 교단의 중진이 되자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NGK와 통합하려고 한 것"이라며 "그런데 NGK 교단은 이미 여성을 장로, 목사 직분에 허용하고 있었으며 동성애에 대해서도 관대했다. 따라서 NGK 교단과의 합동을 위해 여성 직분도 해석학적으로 결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화란개혁교회와의 관계 정리에 대해 교수들은 "지극히 어렵고 난처한 일"이라며 "그 동안의 아름다웠던 관계를 생각하면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화란개혁교회는 고려신학교와 고신 교회를 물심양면으로 정성껏 도와주었다. 특히 정통개혁주의 신학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유학생들을 받아서 귀한 신학을 전수해 준 것은 고신의 신학 형성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은 "현 시점에서 화란개혁교회와의 관계를 바로 단절하거나 조정하는 것은 지혜로워 보이지 않는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쉽사리 결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결국 교수들은 △화란개혁교회에 대해 2017년의 여성 직분에 관한 결정을 재고하도록 권면한다 △ICRC의 결정에 따라 차기 ICRC 회의(2021년) 때까지 예의주시하면서 기다린다 △해외 자매교단들과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논의한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해 총대들에게 제안했다.

총대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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