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지옥 열차표

입력 : 2018.09.06 20:13

하민국 목사.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영생을 얻은 환희가 일생일대의 감격임을 부정할 성도들은 아무도 없다. 두려운 죽음 문제를 해결해 주신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장엄한 은혜의 대서사시이다. 그래서 영생을 얻은 우리는 함께 모여 그리스도를 찬미하며 경배를 드린다.

그리스도께서 머리 되시는 교회의 존립은 오직 구원받은 은혜에 대한 경배를 위한 합일이고, 이렇듯 형언할 수 없는 영생의 기쁨을 이웃들에게 전하기 위한 효율적 집합체가 교회이다.

그러나 일부 교회는 지금 타락의 온상이 되었다. 신실한 성도들의 헌금이 쌓이고 비대해지면서 목회자들은 타락하고, 일부 성도들은 타락한 목회자를 옹호하며 패거리를 형성하고, 그릇된 길을 걷는 목회자 패거리들에게 정의를 호소하는 성도들과 충돌하면서 교회당은 탐심을 뿌리로 하는 암투장으로 변하였다.

배부르고 등따스하면 못된 짓한다는 세상 조롱처럼, 일부 목회자들의 파렴치한 범죄는 세상 풍조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세인(世人)에게까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 헌금을 횡령하고, 음란에 빠져 희희낙락하며, 자식에게 교회당까지 대물림하려고 혼미한 눈알을 부라리고 있다. 추악하다.

교회당을 대물림하는 목회자들은 이미 천국 입성과 아주 먼 거리에 있는, 미친 영혼들이다. 교회당이 물질로 보이고, 탐심이 발동하고, 탐심의 실행으로 교회당을 대물림한다. 교회를 호의호식이 보장된 자리라고 생각하니 자식에게 대물림하려 한다. 이미 혼미의 영혼이 되어버린 탐심은 무엇이 그릇된 짓거리인 줄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모든 교회는 무너진다. 한때 그리스도 복음의 요충지로 사용되었던 성경의 모든 교회는 지금 없다.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의 구원하심이요, 전하는 것도 그리스도의 영생 주심이다. 교회는 복음 전파와 절대적 관계일 때 존립된다. 그렇지 못한 교회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한때 대한민국 복음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목회자들이 살아있는 동안 타락하는 꼴을 보게 될 줄 꿈결에서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저들은 타락했다. 교회당을 대물림하는 자의 항변은 자신이 삯꾼이 되었음을 시인하는 꼴이다. 악인도 제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거늘, 지탄의 대상이 되는 교회당을 대물림하는 자는 좋은 부모도 못된다.

교회당을 대물림하는 아비가 그렇고, 교회당을 물려 받으려는 자식도 그렇다. 교회당을 대물림하려는 자를 옹호하는 무리들도 그렇고, 노회, 총회법을 바꿔가며 교회당 대물림을 허락한 무리들이 그렇고, 이런 노회원, 총회원들이 이끌고 있는 교회 성도들이 너무나도 가엾고 가엾다.

성도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말세지말(末世之末) 현상 중에 가장 큰 현상은 목회자들의 탐심과 타락이다. 교회당 대물림은 탐심의 극치임이 분명하다.

추석이 다가온다. 고향을 가기 위해 귀성객들이 열차표를 예매하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 장로들, 성도들이 무리지어 지옥행 열차표를 예매하려고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이, 환상이 아닌 듯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웨민총회신학 인천신학장 하민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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