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외국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목적지만 겨우 알려 주었는데
택시기사가 도중에 젊은 남성을 태우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손짓 발짓을 써가며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젊은 남성은 운전기사의 친구였으며
먼 길을 돌아 올 때 심심할까봐 동행한 것입니다.
이처럼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화가 나거나 겁이 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때 그렇습니다.
결국 그런 대화는 상대방을 자극하게 되고 관계는 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자녀와의 갈등이나 부부싸움은 대부분 사소한 불통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어를 넘어 마음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편안한 미소, 열린 마음, 진심어린 감동과 들어주는 자세가 그렇습니다.
이제 마음으로 대화하십시오.
마음의 대화는 백 마디의 말보다 설득력이 있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신대원대학교 명예총장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