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희
▲서창희 전도사는 책에서 “전도서 저자는 우리에게 대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걸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서 자신의 삶으로 답하기 시작한다”며 “동시에 하나님은 전도서 저자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올해 31세로 총신대 신대원에 재학중인 한 전도사가 구약성경 ‘전도서’를 풀어 쓴 책 <내 인생,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를 최근 펴냈다. 저자는 대학교를 나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에 들어갔지만, 주님을 직접 증거하고 싶어 3년만에 퇴사 후 신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청년들이 많은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3년째 ‘한사람교회(로마서 5장 19절)’라는 이름 아래 50여명과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이번 그의 책도 한 출판계 경력이 있던 한 성도가 전도서 설교를 듣고 출판사 측에 ‘문의’해 나오게 됐다고 한다.

책은 돈, 투자, 관계, 진로, 타이밍, 리스크 등 실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로 시작해 결국 복음으로 이어지는 10가지 ‘구원 계시’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교회를 다녀도 ‘여전히’ 일상이 힘겹고 허무한 이들에게 ‘순간’이 아닌 ‘영원’의 가치로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다음은 지난 8월 초 저자 서창희 전도사와 나눈 이야기.

내 인생,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창희 | 생명의말씀사 | 232쪽 | 12,000원

-이번 책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요즘 성도님들은 대부분 교회뿐 아니라 자신의 직장과 가정, 학교에서도 치열하게 삶을 살고 계십니다. 하지만 열심히 신앙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삶의 흥미와 보람을 잃어버리고, 무기력과 우울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제, 열심히 살아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도 허무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타이밍, 돈, 리스크 같이 성도님들이 허무를 경험할 수 있는 삶의 영역을 9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각 삶의 영역 속에 하나님이 허무를 경험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무관심이나 심판이 아니라. 분명히 하나님의 새로운 개입, 새로운 뜻이 있다는 것이 핵심 주제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29세 때였는데, 부모님은 ‘몇 년만 더 벌어서 안정적인 상태로 시작하는 건 어떠냐’고 하셨어요. 하지만 당시 방황하던 친구들을 섬기려면, 기다림이 더 길어져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길을 계속 갈 거라면, 재정적 안정을 확보한 상태로 뒤늦게 시작하는 게 과연 올바를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개척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재정 상태가 안정적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지요(웃음).”

-신대원에서 2년만 배우고도, 이런 책을 쓸 수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전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제게도 회심의 순간이 있었지요. 어느새 사고가 바뀌어서 바라보고 행동하는 게 달라졌는데, 왜 이렇게 변했는지 돌아보면 결국 특별한 체험보다 ‘말씀’을 듣고 들어서였습니다.

전도를 하려면 변증이 필요합니다. 제 세대 친구들의 특징이 있는데, 윗 세대 분들이 교회에 열심히 데려가서 한두 번 다녀보기는 했지만 자신의 신앙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제 아래 세대는 아예 부모님이 교회를 안 다니는 경우가 많아 기존 교회 구조에 대한 저항이 있습니다. 그런 삐딱한 관점들을 설득하려는 과정 속에 이런저런 묵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도 ‘일터 선교’가 가능했을텐데요.

“신학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래서 목회자 분들의 반대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일반 직장에서 제대로 서 있는 평신도들을 찾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평신도로서 잘 서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사명인 줄 아느냐고 하셨지요. 저도 그 ‘일상의 사명’들을 중요시했기에,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일터를 잘 섬기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는 고민을 끝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 어렸을 때부터 ‘직접 증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대학 진학 때도 신학대에 가야 할지 고민하다 일반대를 선택했고, 대학 졸업 때도 신대원과 직장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짧은 3년간의 직장 생활이었지만, 그 경험들을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조직이나 돈, 정치적 상황 등을 복음으로 신앙 안에서 볼 수 있는 공감대를 그래서 만들 수 있었다고 봅니다.

신대원 동료나 선후배 전도사님들은 대부분 목회자 자녀분들입니다. ‘부름받아 나선 이 몸’ 하는 분위기로 오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일상의 경험들이 적은 편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학생이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고 사례를 적게 받으면서도 가장 고생하는 이들이 ‘목회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세상에 나간 성도들은 ‘돈 많이 벌어서 헌신하고 돌이키도록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지요. 저보다 어린 전도사님들에게 ‘그런 게 아니야’ 하고 말해줄 때도 있습니다.”

-부교역자 생활 없이 바로 개척을 시작하셨네요.

“그런 보이지 않는 메시지 전달 방식의 공감대들에 제 경험들을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다른 교회에 가서도 부교역자로 충분히 사역할 수 있었지만, 직접 전도하는 것에 열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설득해야겠다는 마지막 확신이 있습니다. 교만은 아니지만, 저를 통해 부르실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펀딩을 크게 받아서 해 보자 이런 게 아니라, 진짜 목적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득하고 변증하는 거라면, 각 개인들의 상황이 힘들지 않을 정도로 계획을 짜서 모임을 갖고 싶었습니다. 개척을 막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내 인생,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은 요즘 추천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직접 추천했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도서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예전에는 ‘잠언’ 류의 지혜가 많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1990-2000년대에는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지적이고 정돈된 자기계발 류의 설교들을 하나님께서 많이 사용하셨다면, 지금 분위기는 좀 꺾인 것 같달까요.

경제 상황 때문일 수도 있고 꿈의 크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람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은 기회가 많고 시작하면 되겠다는 분위기보다는, ‘막힌 담을 어떻게 뚫어낼 것인가’ 하는 사회적 질문이 큰 것 같습니다. 그 문제제기를 기반으로 답을 풀어가는 것이 바로 전도서입니다.

전도서 책을 썼다고 하니 ‘인생 다 산 다음 연로한 목회자들이 강해하는 책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답해보자면, 전도서가 말하는 허무는 다 늙어서 느끼는 허무가 아니라, 세대마다 종류는 다르지만 인생 전체에 있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연륜이 부족하고 살아본 경험이 훨씬 적지만, 말씀 속에서 공통적인 방향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니 저도 그렇고 젊은이들이 다수인 청중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언어로 포장돼 있을 뿐, 젊은이들도 동일하게 ‘허무’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많은 성경 중 ‘전도서’를 본문으로 정한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개척에 함께한 성도님들이 한두 명씩 친구들을 교회로 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진 공통적인 생각이 있었습니다. ‘왜 내가 여기 앉아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이 ‘교회 출석’의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일하는 것에도, 사는 것에도 별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지친 상황에서, 교회라는 짐이 추가로 얹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성도님들에게 그들이 가진 무의미, 허무, 지겨움, 지침 같은 감정에서 출발해, 복음에 이를 수 있게 하는 본문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성경이 전도서였습니다. 이미 그 감정을 이해하는 성경, 그 허무를 먼저 기록해 놓은 성경의 목소리가 필요했습니다.”

-잠언과 전도서의 ‘지혜’ 비교가 인상적입니다.

“제가 07학번입니다. 금융위기 전만 해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분명 있었습니다. 서문에도 썼지만, 예배드리면 길을 열어 주시고, 선교를 나가면 인생을 책임져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나쁘다는 게 아니고, 그것이 통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땐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것인가, 어떻게 지혜롭게 시간을 관리할 것인가, 어떻게 인간관계를 잘 할 것인가 하는 지혜를 찾았습니다. 복음에 기반한 자기계발이라고 할까요?

지금 교회 오는 청년들은 예전에 말하던 타락의 개념 즉 술 취하고 방탕해서 문제라기보다, 전도서에 나오는 인물보다 더 열심히 살고 훨씬 더 치열하게 시간관리를 하는 친구들입니다.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면 사실관계를 다 알 수 있는 내용을 얻고자 교회를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열심히 사는 청년들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성도들에게 열심히 살아도 허무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열심히 살자고 권면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살아도 채워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묻고 답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회의하는 젊은이들, 회의하는 성도들에게 시대 속에서 경험하는 허무를 풀어내는 역할로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전도서 설교에 교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 목회 평생,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날이 있습니다. 두 번째 전도서 설교 시간이었습니다. 그 날 지방에서 친구를 만나러 온 청년이 참석했습니다. 한 번도 교회를 다녀보지 않은 친구였는데, 설교 도중 눈물을 흘리며 회심했습니다. 설교를 이해한 듯, 뭔가 영적인 경험을 하는 듯 했습니다. 설교가 끝날 무렵 설교자인 저도 눈물이 터졌습니다.

그 청년은 제가 전도사인지도 몰랐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따로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 한 번만 안아봐도 되나요?’ 당황했지만, 이내 회심의 경험이 너무 충만하여 감사를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포옹 후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그가 그리스도를 만났고 자신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 형제는 최근 저희 교회에서 리더가 되었으며 아직도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전도서 설교는, 말씀이 사람을 회심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확고하게 했기 때문에 더욱 소중합니다.”

-그렇다면 전도서 설교를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유익이 있다면.

“어렸을 때는 성경을 바른 관점으로 읽지 못해, 전도서를 자기계발서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불어 하나님과 연결지어 생각하더라도 ‘하나님을 믿으니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윤리적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러나 전도서를 정경적으로, 복음으로 해석하면서 전도서 본문도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성취하신 일과 관련하여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듯 설교를 통해 회심이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 귀한 동역자들을 선물로 얻은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한사람교회
▲서 전도사가 이 시대 청년들과 소통하며 예배드리고 있는 한사람교회.

-전도와 변증이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책 한 권(<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을 접한 후, 그 분의 모든 서적과 설교를 탐독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뉴욕과 서울은 또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욕은 전문가들이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에 대한 존경심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합당한 논리나 그가 좋아하는 권위로 기독교를 설명하면 받아들일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아무리 말을 잘 하더라도, ‘너의 그 싸가지 때문에 듣지 않겠어’ 하는 것처럼 감정적 요소들이 훨씬 많습니다. 설득의 도구도 다릅니다. 이 시대 한국인들이 누구의 말을 들을까요? 커리어와 자격증보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훨씬 큽니다. 성공한 CEO나 연예인들의 말에 더 공감합니다.

그래서 설득 수단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다 보면,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것을 경험합니다.

저희는 노방전도를 하지 않습니다. 유명한 교회에서 노방전도를 해도 오지 않는데, 개인 생활과 안전을 중시하는 이 시대에 듣도 보도 못한 교회에서 주는 전도지 한 장을 보고 교회를 찾아올까요? 그래서 무조건 ‘관계전도’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설득 요소는 장소도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한사람교회는 오로지 11시 주일 낮예배에서 그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설교와 예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고, 실제 정착한 이들도 예배를 드린 후 계속 와야겠다고 한 경우가 거의 100%입니다. 공동체 숫자도 20-30명 수준이었고, 불신자들은 주로 친구 따라 찾아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시는지요.

“이 시대 사람들은 설교 제목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할지 다 알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 말씀을 전하는 것도 틀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뜻이 이것이니, 이렇게 사십시오’ 하고 설득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철학을 잘 이해합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삶을 추구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식에는 구멍이 있고, 숨겨진 전제들이 있습니다. 사람이나 세상을 판단하는 전제들이 이런 것들 아닙니까?’ 등을 먼저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설교할 때 3대지가 있다면, ‘1번이 좋다’는 말들을 듣는 편입니다. ‘네가 이렇게 하고 있는데, 결국 하고 싶은 게 저것 아니냐? 하지만 이런 구멍이 있다’고 하면 ‘맞아’ 하면서 마음이 열립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는지 들어옵니다.

불신자가 아닌 한, 요즘 본문을 읽고 큐티 못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불신자들 중에서는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 없지요. ‘게으름’에 대해 다루더라도 그리스도의 구원 속에서 어떻게 게으름을 해결할지에 대해 말하면 듣지 않습니다. 아마 ‘당신의 한 주와 나의 한 주 중에 누가 더 치열했는지 비교해 보자’고 할 것입니다(웃음).

제 책을 읽으신 뒤 ‘독서량이 많으시네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저보다 더 많이 읽고 트렌드에도 민감한 분들이 많습니다. 결국 성경 안에서 본질을 드러내지 않으면, 이러한 백업이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 속의 구멍을 보여준 뒤 복음을 설득해내는 사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현재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현 시대적·문화적 상황에 맞는 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화는 그런 것 같습니다. 전문성을 좋아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 탐구하진 않는다거나, 깊이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제 연구는 하지 않습니다. 결국 살아남는 게 중요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보이지만 삶 자체는 치열하고요.

유명한 도서나 작가들의 인용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증권이나 주변 사업가 이야기 속에서도 끄집어낼 수 있는 본질들을 많이 사용하고자 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가져다 쓰는 게 설교는 아니지만, 좋은 설득의 도구이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불가피하게 거인들의 어깨를 빌려 쓸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성경도 그렇게 말하지만, 불신자들이 실제로 인정하고 알고 싶은 인물들의 말로 이야기해야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서창희
▲<내 인생,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속 내용을 토대로 만든 묵상 내용. SNS에 게시됐다. ⓒ생명의말씀사 페이스북
-허무와 낙담으로 지쳐 있는 기독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해 주신다면.

“그리스도인인데도 ‘허무’를 느끼는 것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죄책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허무에 머무르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허무도 고난의 일종입니다. 혼자 내면에서 싸우는 것이 좀 어려울 뿐입니다. 허무라는 고난 속에, 하나님은 분명히 새로운 임재와 지혜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당면한 허무감을 두고 하나님 앞에 회복과 개입을 구하시면, 분명히 응답하실 것입니다. 책을 묵상할 수 있는 내용들이 생명의말씀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라가고 있으니, 방문하셔서 함께 은혜를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자로서 비전이 있으시다면.

“문화를 잘 이해하는 설교자가 되고 싶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틀렸고,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다’라고 말하면 듣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왜 한계가 있는지, 무슨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지 등을 보여주면 마음을 열고 듣기 시작합니다. 즉 단순히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제가 섬기는 성도님들의 기존 삶의 방식과 문화에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은 오직 복음만이 채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 시대 성도님들께 설득력 있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책 3권을 뽑아 주신다면.

“저자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변증가로서 팀 켈러와 오스 기니스의 저서들입니다. 그리고 소설가로서 프란츠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입니다. 본질을 막 끄집어내지만 반기독교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