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산 하나를 모두 태우는 큰불도 시작은 작은 불씨였습니다.

그 불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한 번 번지기 시작한 불은 수십 년 넘게 자라왔던
녹음(綠陰)을 태우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습니다.
사람에게도 산불과 비슷한 재앙이 있습니다.
바로 말입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삽시간에 퍼져나간 헛소문은 세상을 병들게 만들고
불신으로 가득 채웁니다.
좋은 말은 노력한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언변이 뛰어나거나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상처를 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먼저 말보다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별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말을 해 주어도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깊이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실수를 해도 불꽃이 튀지 않습니다.
좋은 말은 사랑이 담긴 말입니다.
관심과 사랑을 담아 말을 건네십시오.
미움은 사라지고 관계가 성장하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