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SBS 보도하면 캡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추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교황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사제들에게 어린 시절 성적으로 학대를 당한 피해자들의 고통이 장기간 방치되고 은폐됐다”면서 “이같은 일의 재발과 은폐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편지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보호하고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성직자와 사제가 저지른 잔학한 행위를 슬픔과 부끄러움을 갖고 인정하고 이를 비판하는 일이 극히 중요하다”면서 “우리 자신의 죄악과 타인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사법 당국은 주내 6개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를 2년 간 조사한 끝에 300명이 넘는 성직자가 1천 명이 넘는 아동을 가해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빌표한 바 있다.

1940년부터 70년에 걸쳐 수십 만 페이지의 내부 자료를 검토한 이 보고서에는 사춘기 이전 소년인 피해자들이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사실과 이를 가톨릭 교회가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사실이 포함됐다.

가톨릭 교회는 보고서가 발표된 지 이틀이나 지난 후, 그렉 버크 대변인 명의로 “교황청은 아동 성학대를 단호히 비난하며,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교황이 자신들의 편임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교황은 “교회는 속죄의 마음으로 과거의 죄와 실수를 인정하고 거듭나야 한다. 교회 공동체 내부의 학대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모든 신자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