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조준
▲박조준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소장 정일웅 목사, 이사장 송용걸 목사)가 20일 '한국교회,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라'라는 주제로 제3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제주 올레기도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박조준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 세계지도력개발원 원장)가 '우리는 사명자입니다'(행 20:17~24)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선포했다.

박 목사는 "목사가 살아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만약 우리나라가 위기에 있다면 그것은 목회자가 바른 사명을 감당치 못했기 때문이다. 목사는 평생을 목회했어도 늘 열정의 불이 타올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런 말이 있다. 신학교 1학년 때는 불이 활활 잘 타는데, 2학년이 되면 연기만 나고 3학년 땐 재만 남는다는 말이다. 목회가 열정으로 불타올라도 될까 말까인데, 재만 남아서 무엇이 되겠는가?"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업에 실패해 결국 신학교를 간다는 이, 일반 대학 시험에 여러 차례 낙방한 나머지 어쩔 수 없어 신학교를 간다는 이의 사례를 소개한 박 목사는 "정말 충격적이었고,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지 않고 찌끄래기를 드리니 한국교회가 이렇게 엉망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우리는 응답해야 한다. 그렇게 사명을 감당하면 능력까지 주신다. 사명자에겐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며 "목사들 중 말만 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자들이 많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모든 책임은 다른 이가 아닌 내게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하나 하나가 책임지면 나라가 살아난다. 목회자는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라며 "그리고 범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크게 믿으면 크게 되고 작게 믿으면 작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는 목회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 목사는 "우리 아버지가 바로 하나님이시다. 목사는 교만해서는 안 되지만 떳떳하고 멋있게 살아야 한다"며 "목회자에겐 확신과 열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목숨을 걸고 감당하라. 최선을 다해서 모두 다 칭찬과 상급을 받는 종이 돼라"고 권면했다.

이후 정일웅 박사가 강연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미자립 교회가 80프로이다. 공동체성의 위기다. 한국교회가 너무 개교회적 개교파적으로 나가는 것이 문제"라며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공공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2일까지 2박3일 동안 진행될 이번 컨퍼런스에는 박조준 목사, 정일웅 박사를 비롯해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박조준 목사(세계지도력개발원 원장), 신현철 박사(미포중앙교회), 유석성 목사(안양대 총장), 이말테 박사(루터대 교수), 정일웅 박사(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 최현범 박사(부산중앙교회), 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가 강사로 나선다.

아래는 첫날 참석자들이 발표한 '결의와 실천 선언'.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2018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목회자 컨퍼런스의 결의와 실천 선언

2018년 한국코메니우스 연구소가 '한국교회, 공동체성과 공교회성을 회복하라 !'는 주제로 개최한 목회자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와 실천의 선언을 채택하였다.

1. 우리는 성경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창조가 삼위 하나님의 연합적인 소산이며, 교회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한 몸이며 그 지체들의 공동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2. 그간 한국교회는 연합과 분열의 역사를 반복하였지만, 그 모든 변화의 와중에 교회는 말씀과 성례라는 교회의 표지 및 삼위일체 신앙 아래 하나의 공동체로 존재해 왔음을 확인하였다.
3.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지나치게 신학적인 이념을 앞세워,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인 대립과 분열에 동참하여,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 있음과 교회연합을 망각하였음을 반성한다.
4. 우리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시대에 사회적인 이념들에 사로잡혀, 교회의 내적인 경쟁에 휩쓸렸고, 개교회주의적이며, 개 교파 주의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음을 반성한다.
5. 한국교회의 지나친 경쟁이 미자립교회 동역자들의 인간적인 고통까지도 외면하여, 교회 공동체성의 위기를 자초하였음을 반성한다.  
6.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심각한 분열로 공공성의 신학적 기반 위에서 사회적인 문제들에 일치된 견해로 대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나친 교회의 세속적인 모습은 공공성에 관한 사회적인 우려를 자초하였음을 고백한다.
7. 한국교회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인간 능력의 오만에 대응하여, 무엇보다 하나의 공동체 교회로서 연합하여, 그리스도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복음증거의 사명을 가진 공동체임을 새롭게 각성한다.
8.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교회의 공동체성과 대사회적 공공성을 회복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한국교회는 먼저 각 교회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하나의 교회로서 신앙과 신학과 삶에 일치하여 활동하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
9. 한국교회는 이와 같은 공동체성과 공공성에 기반하여, 특히 다음 활동들에 주력해야 한다.
첫째 변화된 세계를 향하여 복음전파를 지속적으로 힘쓰며,
둘째 복음의 진리를 지키고 이단을 방어하는 과제를 수행하며,
셋째 교회 신앙교육의 연합적 성격을 높이는 한편, 세속 세계를 이해하는 교회의 신학적 해석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넷째 이웃과 사회를 섬기는 공공성을 충실히 견지하는 한편 이를 지원할 공공신학을 발전시키고,
다섯째 국제사회와 정부 및 통일 관련 사회적 정치적 사안들에 대한 일치된 견해를 제시하는 활동을 한다.
10. 이번 컨퍼런스의 모든 참석자들은 시대적 소명인 교회의 공동체성과 대사회적 공공성을 실현 및 발전시키는 일에 선봉이 되고, 이를 위해 전국의 교회들과 교회기구, 교단, 신학교, 교회단체들과 모임에 참여하고 방문하여 이와 같은 입장을 실행하고 전파하는데 힘쓸 것을 결의한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제3회 목회자 컨퍼런스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