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아직도
쏟아지는 비를 원망합니다
9시 뉴스의 예쁜 앵커까지
어금니를 깨물며
지긋지긋하다고  

하늘에 침을 뱉으면
어떻게 되는 줄을
잘모르는 모양입니다.

그 얼마나 연기를 피우고

그 얼마나 남북극의 얼음을 녹여버리고
그 얼마나 지구의 영을 혼란케 하였는가

쏟아지는 비는
푸른 하늘의 눈물
우리가 피우는 연기로
눈이 따가워 흘리는

찜통같은 무더위는
뜨거운 진땀
우리가 짓밟은 대지가 내뱉는

아직도 사람들은
만물이 살아있는 것임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는
고문에 못이기는
산과 숲의 용트림

밀려드는 바다의 쓰나미는  
신음하는 지구
인간을 향한 구토인 것을

사람들은 아직도
하늘과 산을 보고
바다와 빗줄기를 향해
원망을 쏟아냅니다
지긋지긋하다고
자신을 돌아보지는 않고
<20118.13.다시 묵상함. 이주연>

*오늘의 단상

오늘 하루 종이컵을 쓰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행성에 작은 나무 한 그루 심은 셈입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