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중앙 총회 임원 기자회견
▲부총회장 고금용 목사, 서기 이강덕 목사, 총무 이병일 목사(왼쪽부터).
예장 중앙 총회 임원회가 총회장 이건호 목사의 ‘갑질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중앙 총회 임원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이건호 목사의 임기 동안 목회자들을 치리한 적이 없다”며 “고모 목사는 신문지상으로 탈퇴 공고를 했기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안수를 취소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총회장 고금용 목사와 서기 이강덕 목사, 총무 이병일 목사는 “총회장과 임원회 및 최고 전권위원회는 그간 법과 원칙에 따라 회의를 진행했고, 단 한 번도 불법을 한 적이 없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중앙총회 일부 목회자들은 “총회장 이건호 목사가 최고 전권위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총회 개혁에 관한 의견을 말하거나 총회장에 대해 지적하면 일방적으로 재판국에 회부하는 등 갑질을 했다”며 “1인 체제 구축을 위한 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총회장 고금용 목사는 “故 백기환 총회장님을 중심으로 지난 47년간 한국교회의 발전과 연합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 총회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시비들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큰 유감”이라며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사실이 아니고, 이러한 잡음들은 현 총회장을 비롯해 임원들을 흔들려는 세력들의 움직임”이라고 일축했다.

총회장 이건호 목사가 재판국을 통해 자신에게 반하는 목회자들을 무분별하게 치리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총회 헌법에 재판을 총회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 총회장은 단 한 명도 치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총무 이병일 목사는 총회 헌법 권징조례를 제시하며 “총회에서 재판을 할 수 있고, 위원도 총회장이 선정할 수 있다”며 “총회가 필요로 인정할 때는 그 결의대로 특별재판국을 설치하고 재판국 규칙을 적용해 판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관식 목사는 “총회 헌법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총회 헌법은 3심제를 규정하고 있고, 목회자에 관한 재판권은 노회에 있다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총회 전권위는 회의 석상에서 법적 문제가 생길 경우 절차상 해당 목회자에 대해 노회 재판국에 치리할 것을 명할 수 있지만, 총회장과 임원진들이 이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총회재판국에 즉결 심판격으로 넘긴 것은 불법”이라며 “총회재판국은 노회재판국에서 위탁판결을 요청하거나 상소 건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이 법이고, 특별재판국은 총회 결의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회장 선거 과정의 불법을 지적하다 제명된 김모 목사에 대해, 서기 이강덕 목사는 “아직 재판국에서 어떠한 재판 결과를 내놓은 적도, 발표한 적도 없다”며 “사실상 어떠한 처벌도 내려진 적이 없는데, 임원들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의 지적과 관련해선 “이전까지는 (백기환) 증경총회장이 고문단을 임명해 후보를 선임했지만, 증경총회장님이 돌아가셨기에 이를 적용할 수가 없었다”며 “선거법에 의해 총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민주주의적 투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총회장 선거에서는 총회원 전원의 투표를 진행했고, 3차까지 간 끝에 이건호 목사가 당선됐다고 한다. 당시 1차 투표에서는 10명이 넘는 후보자의 이름이 나왔고, 2/3의 득표자가 없어 선거가 3차까지 진행됐다.

총회 운영의 불법성을 고발한 최근 보도에 대해서도 “총회의 위상을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기환 총회장 당시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던 것들을 이제 와서 갑자기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우리 총회는 백 증경총회장의 ‘법과 원칙’이라는 신념을 토대로, 그대로 운영하고 있고, 불법을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백 총회장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원진들은 “당시 연금 신청에 대해서도 75세 이상 공로가 있는 임원 및 노회장을 지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치는데, 현재 총회 재정 상황으로 중단됐다”며 “재정 관련 부분은 총회의 위상을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했다.

이건호 총회장 등 현 임원진이 고 백기환 증경총회장의 유산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현 총회 임원 모두 백 총회장 때부터 임원을 해온 자들로, 사실상 백 총회장님의 사람들”이라며 “그러한 의심들은 그야말로 억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과 원칙에 어긋나게 운영되거나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것도 바로잡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며 “교단 설립자인 온석 목사의 뜻대로 법과 원칙에 따른 총회 운영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 표명에 대해 이관식 목사는 “총회를 흔들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잘못은 바로잡고 법과 원칙대로 해야 함에도, 총회장과 임원진들이 불법을 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임원진들이 밝힌 내용들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전 총회원들에게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며 “이제는 총회원 모두 아닌 것은 ‘아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의혹 당사자인 이건호 총회장은 불참했다. 예장 중앙 총회는 9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