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한교총
▲한기연 통추위원장인 권태진 목사(왼쪽)와 한교총 통추위원장인 신상범 목사가 양 기관의 통합을 선언한 뒤 악숙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한기연)과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최기학·전명구·이영훈 목사, 한교총)이 약 1년 만에 다시 기구 통합을 선언했다.

양측 통합추진위원들은 17일 오후 한기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양측은 이미 지난해 8월 16일, 사실상의 통합총회까지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관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며 끝내 통합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 이날 재차 통합을 선언한 것인데, 이미 한 차례 무산된 전례를 의식한 듯, 양측 통추위원들은 기자회견 도중 여러 차례 "이미 상당한 정도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기연 통추위원장인 권태진 목사는 "과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아래와 같은, 7가지의 '통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기연과 한교총은 통합한다 △12월 첫 주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양 기관의 역사를 존중해 승계한다 △양 기관의 회원은 모두 인정하되 공교회(교단)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통합총회에서 대표회장은 3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이중 1인을 이사회 대표로 추대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기총)와의 통합은 계속해서 추진한다 △기타 세부사항은 별도로 정한다

아울러 이들은 '통합 선언문'에서 "겸손한 자세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몸을 이뤄 새롭게 출발할 것을 선언한다"며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일에 있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고 양보와 배려의 정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