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 자신의 비참함, 네 마음의 싸움과 고뇌. 네 몸의 불편함과 병을 내가 잘 알고 있다. 네 비천함과 네 죄도 내가 환히 보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과는 상관없이 나는 너에게 말하고 싶다.

“난 네 마음을 원한다. 지금 그대로의 네가 좋으니 나를 사랑해 다오.”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주 예수님께 빕니다. 그 구원 허락하시사 날 받으옵소서/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날 위해 돌아가신 주, 날 받으옵소서/ E. H. Hamilton 작사)/

사랑에 몸을 맡기려고 천사가 되기까지 기다린다면, 아무리 기다려도 너는 나를 사랑하지 못하리라. 임무수행이나 덕을 실천하는데 네가 꾸물거려도, 그리고 두 번 다시 범하고 싶지 않은 잘못에 종종 떨어져도 그것을 구실로 나를 사랑하지 않음을 나는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 지금 그대로의 네가 좋으니 나를 사랑해 다오

언제 어느 때나, 열심할 때나, 메마를 때나, 충실할 때나 불충할 때도 나를 사랑해 다오, 지금 그대로 좋으니까 나는 네 빈약한 믿음의 사랑으로 만족한다. 만일 완전한 사람이 되기까지 기다린다면 너는 아무리 기다려도 나를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모래 한 알로 깨끗하고 고귀한 그리고 사랑으로 빛나는 세라핌을 만들지 못한다고 여기는가. 나는 가능하다. 전능한 내가 저 훌륭한 천사들을 제쳐놓고 오히려 초라한 사랑을 선택하더라도 나는 사랑의 지배자로 행동할 뿐이란다

아이야, 너는 나를 사랑해 다오. 나는 네 마음을 원한다. 물론 조금씩 네 진보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네게도 이렇게 하길 바란다. 가련하고 낮은 곳에서 사람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싶구나

너의 입에서 나오는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부르짖음을 듣고 싶구나. 나는 네 마음의 노래만을 원한다. 네 학식도 재능도 내게는 필요 없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사랑으로 일하는 너 자신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네 덕이 아니다. 덕이라면 네게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너는 약하기에 덕을 가지면 자기만족에 빠질 것이다. 그러므로 덕이 있든 없든 그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지금 나는 걸인처럼 네 마음의 문 앞에 서 있다. 왕중의 왕인 내가 말한다 그리고 네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서둘러 열어다오. 네 가련함을 가지고 문을 열지 못하고 핑계를 삼지마라. 가련함이라고 하는 게 정말 네 가련함을 바로 안다면 부끄러워서 죽어버릴 것이다. 오히려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네가 나를 의심하고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발 낮이나 밤이나 항상 나를 생각해 다오. 아무리 하찮게 여겨지는 일이라도 사랑 때문에 행하기를 바란다. 나를 기쁘게 해 다오. 어떤일이 일어나도 사랑에 몸을 맡겨라. 성인이 되는 날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 하는데 완전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영영 나를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있는 그대로, 네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해 다오.“(몬시뇰 르블랑)

하나님이 우리와 연대하신다. 그만큼 애틋하게 사랑하고 계시다. 사랑에는 조건이나 계산이 없다. 계산적으로 만나면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 하나님은 우리와 거래하시지 않는다. 마치 어머니가 자기 젖을 먹는 아이와 경쟁하지 않는 것과 같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고 두 사람의 관계를 공고히 한데 묶어주는 띠(혁대)와 같다. 좋아하고 같이 머물고 싶어 하고 가슴이 뛰는 게 사랑이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해 주셨고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계신다.

그러니 우리도 내 모습 이대로 주님을 찬양하고 존경하고 예배해야 되겠다.

하나님이 먼저 죄인 된 우리를 찾아오셨고 손 내미셨으며 받아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받고 하늘나라 시민이 되는 것이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이요 주도적인 사랑이다.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