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뷰
▲월간 「월드뷰」 1월호. ‘개혁인가? 보복인가? 적폐청산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했다. ⓒ김진영 기자
소위 <월드뷰> 사태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손봉호 목사, 이하 동역회)와 <월드뷰(발행인 김승욱 교수)>의 분리로 일단락됐다.

손봉호 이사장은 이에 대해 지난 9일 “월간 <월드뷰>가 더 이상 동역회의 기관지 기능을 하지 않기로 된 것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단법인에게는 광고비 등 사업 수입이 허용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월드뷰> 운영을 위한 법인을 따로 만들었고 그 동안 김승욱 교수가 발행인 겸 편집인의 책임을 맡아 수고를 많이 하고 기관지 역할을 잘 감당해 왔으나, 그 동안 김승욱 교수와 상당수 회원 간에 이념 문제로 갈등이 생겨났고 그 불티가 <월드뷰>에까지 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갈등을 해소해 보려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아, 오히려 분리하는 것이 피차에 이익이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래서 지난 5월 25일 저와 김승욱 교수가 만나 <월드뷰>가 동역회로부터 독립하기로 하고 <월드뷰>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동역회가 회원들에게 배달될 <월드뷰> 대금으로 월 200만 원을 1년 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손 이사장은 “지난 5월 26일에 소집된 임시총회에서 제가 이 타협안을 상정했고, 다수가 동의해 수용됐다”며 “비록 독립되었으나 <월드뷰>가 기독교 세계관 확산에 필요한 공헌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역회 박동열 실행위원장도 “5월 26일 동역회 2차 총회 의결에 따라 <월드뷰>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는 분리되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월드뷰>는 더 이상 동역회의 기관지로서 기능을 수행하지 않게 됐다”며 “이와 같은 결정은, 작년부터 <월드뷰> 편집 논조와 내용에 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 동역회 전체를 비판하는 SNS 상의 논란 확산, 그 후폭풍으로 회원들의 후원해지와 항의전화 등으로 야기된 <월드뷰> 문제에 관하여 의견대립을 넘어서려는 저희 내부의 힘든 논의와 성찰의 결과”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이사회와 실행위원회는 우리 공동체의 언론지 월드뷰의 발행체제와 위상에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논의를 했다. 저 역시 실행위원회를 대표하여 동역회 회원님들께 보내드린 ‘사과문(3월 4일)’을 통해, 동역회가 하루 속히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이념적 논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독교 세계관 연구와 운동의 방향을 찾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차세대 지성인들을 발굴하겠다는 결의를 알려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총회 이후 월드뷰가 기관지로서의 합당한 정체성을 갖기 위하여 공동편집인 제도와 편집위원 개편을 논의하였으나, 기존에 유지되어 온 월드뷰의 독립된 가버넌스와 발행체제 변화에서 실제적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월드뷰의 완전한 분리 경영을 총회에서 의결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20년간 동역회에서 창립한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원장을 맡았던 양승훈 교수는 이 사실을 알리면서 “몇몇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역회는 지난 1년 간 심한 내홍을 앓았다. 표면적으로는 이념적 갈등이었지만, 내부적으로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있었다”며 “이번 갈등은 1981년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로부터 시작해 1992년 기독학술교육동역회(사단법인 등록), 2008년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기독교학문연구회와의 통합)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지난 37년 간 한국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중심 단체로서 동역회가 겪은 가장 큰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월드뷰>는 특히 지난 1월호 ‘개혁인가? 보복인가? 적폐청산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양측의 날선 논쟁이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