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개혁 측 김기동 측
▲양측이 물리적 충돌을 하고 있다.
성락교회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주일이었던 지난 8월 12일, 개혁 측이 예배드리고 있는 서울 신길동 예배당에 김기동 목사 측 성도 수백여명이 진입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기동 목사 측 성도들은 진입에 앞서 미리 준비한 ‘환언’ 스티커를 가슴에 달아 개혁 측 성도들과의 구별을 용이하게 했다. 이날 저녁까지 크고 작은 다툼이 이어졌고, 양측 수십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충돌은 김기동 목사에 대한 검찰 기소 및 감독 직무정지 이후 물리적 다툼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다시 급작스레 터져 나온 것이다.

충돌의 표면적 원인은 신길동 본당 옆 청년회관의 사용권 분쟁 때문으로 알려진다. 개혁 측은 교회학교(미취학부, 유년부, 초등부) 새로운 예배공간으로 청년회관 지하 1층을 선정하고 관련 내용을 담은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김 목사 측이 이를 불허했다.

개혁 측은 현 예배처인 복음관 냉방시설이 망가져 교회학교 예배처를 옮기고자 했다. 이에 대해 “300여명에 이르는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개혁 선포 이후, 예배와 운영의 안정을 도모하던 개혁 측은 청년회관 지하 1층을 교회학교 예배 공간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바 있다. 해당 공간은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20여년 넘게 교회학교로 활용돼 왔으며, 교회학교 운영을 위한 제반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상태였다.

이에 개혁 측은 수차례 청년회관 지하 1층 사용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김기동 목사 측은 이를 계속 거부해 왔다. 하지만 최근 폭염이 한 달 넘게 지속되자, 냉방 시설이 고장난 복음관에서 아이들이 예배드리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한 개혁 측은 교회에 청년회관 사용 협조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김 목사 측은 청년회관이 아닌 시니어아카데미 4-5층과 엘리야홀, 엘리사홀을 사용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은 왕복 7차선 대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한다.

개혁 측은 “주일에 아이들 300여명을 데리고, 수백 대의 차들이 상시 오가는 7차선 대로를 건너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아이들에 대한 안전과 보호를 우선해야 할 교회가 상식적인 판단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김 목사 측은 한 언론을 통해 “시니어아카데미는 중증 장애우들도 사용한 곳이기에, 아이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개혁 측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협의를 종이조각으로 만드는 등 분쟁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혁 측은 “중증 장애우들이 사용한 곳이기에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어디 있나느냐”며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아이들이 300여명을 교사들이 어떻게 일일이 돌볼 수 있겠는가”라며 반박했다.

일방적 합의 파기 주장에 대해서도 개혁 측은 “청년회관 사용 협조 요청에 대한 답변만 받았을 뿐, 애초 어떠한 합의도 한 적이 없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합의를 어겼다는 주장에 대해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의 청년회관 지하 1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이며, 별다른 이용이 없다고 교회 관계자는 증언하고 있다. 개혁 측은 “상시 기도실로 명명돼 있지만, 실제 사용되지는 않고 있는 공간을 굳이 막아설 이유가 있느냐”며 “아이들 교육은 어떤 이익이나 다툼보다 우선해야 한다. 김 목사 측은 주일학교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개혁 측은 앞선 여러 차례의 고소 고발 및 재판을 통해 성락교회 교인 지위를 확인받고, 헌금 집행권, 교회 소유 부동산 출입 등의 권한도 인정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