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식의 퓨처 리포트
▲최윤식의 퓨처 리포트: 빅 이슈 편(최윤식 | 생명의말씀사 | 112쪽 | 9,000원).
최윤식의 퓨처 리포트: 빅 이슈편

최윤식 | 생명의말씀사 | 112쪽 | 9,000원

기독교 세계관은 단순히 이야기하자면, 성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세상을 제대로 해석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바라보고 나아갈 것인지를 행동으로 실천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성경을 통해 바라보고 해석하는 데는 전제가 있다. 그것은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 중 세상에 대해 판단하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 성경적 근거가 틀린 것이 큰 문제이고, 또 어떤 이들은 세상에 대한 팩트 자체가 잘못되어 있거나 그 팩트가 부분적이고 왜곡된 경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일부 기독교 세력들이 나름의 정보가 없는 것이 아니다. 유투브나 카톡, SNS 등을 통해 여러 정보들을 공유하고 퍼뜨리며 그것을 행동의 준거로 삼고 있긴 하지만, 정작 그들이 공유하는 상당수 내용들이 가짜 뉴스거나 왜곡되고 편향된 경우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팩트들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 시대는 정보가 부족한 시대가 아니다. 하지만 확인이 안 된 정보들과 포탈을 통해 선택된 뉴스들로 인해 전체적인 조망을 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성경뿐 아니라 뉴스와 일반 사회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데도 열심을 내야 한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해 할 말이 없기는 하지만, 과거 정기구독은 하지 않더라도 한 주에 시사주간지와 영화 전문지를 각기 두 권 정도는 구매해서 읽곤 했다. 그것은 그저 우리 사회뿐 아니라 세계에 대한 정보 및 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러한 노력이 그리스도인들에게 특히 더 필요한 듯 싶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준동으로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는 것도 문제지만, 세상에 끌려 다니고 이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피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나온 최윤식의 <빅 이슈>는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외국에서는 존 스토트나 로날드 사이더, 폴 마샬 등 기라성 같은 분과 그 뒤를 잇는 분들을 통해 급변하는 세상의 이슈들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과 그 대응 등이 오래전부터 어느 정도 있어 왔다.

또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본 기독교 잡지들도 있어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했지만 한국 교계는 그런 면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당면하는 문제들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은 일부 교계 잡지에서 다루어지기도 하지만, 향후 미래에 대한 전망에 있어서는 무척 취약한 편이다. 교회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예전에 이성희 목사님 등의 책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세계 정세와 국내 미래전망을 예견하는 책들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최윤식 박사
▲최윤식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미래학자이고 목사이기도 한 저자에 의해 한국교회의 향후 전망과 우리 사회를 예견한 책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그의 책들은 다양하고 포괄적인 정보들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들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분석하고 예견한다.

이번에 나온 저자의 책도 그러하다. 이전에 나온 책들과는 달리, 지금 북한을 포함한 우리나라 주변 정세를 2018년 하반기와 근 1-2년을 예측한다.

사실 이 책은 출간 시기가 약간 불운해 보이긴 했다. 이 책이 지난 6월 중순에 출간되어 출간 시점 전후 남북의 급박했던 상황과 북미 간의 사건들을 제대로 분석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책을 읽기 전에는 있었다.

하지만 남북 및 북미의 쓰나미 같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트럼프 및 김정은에 대한 분석과 그들에 대한 예측은 저자의 식견이 얼마나 탁월한지를 보여준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시진핑 및 일본에 대한 부분이 빠지거나 적은 것은 아쉽지만, 북미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한국교회에 대한 분석과 그에 대한 대책과 전망을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100쪽이 겨우 넘는 책자 정도의 분량을 생각한다면 이 자체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과 소임은 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라면, 이런 책들을 그 시각과 분석력을 높이는데 제발 사용했으면 한다. 물론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나름 열심히 피켓 들고 시위도 하지만 정작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와 편향된 시각에 갇혀 있는 이들을 볼 때마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또 반대편 쪽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보여주셨던 환상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이 세상의 지혜와 분석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하시도록 이끄신다. 이런 노력을 통해 세상을 시끄럽게 하거나 그저 세상의 응달에 머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세상을 읽고 또 그 세상을 헤쳐 나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문양호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함께만들어가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