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학과 윤리 포럼
▲포럼에서 이용희 교수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1회 신학과 윤리 포럼이 ‘동성애 퀴어 신학의 이단 규명과 장신대 교육지침에 대한 평가’라는 주제로 8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사범대 정보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한국윤리재단과 한국개혁신학회,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과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포럼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어제 NAP가 통과됐다. 이제 나설 수 있는 분들 중심으로 장기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회 교육과 가정 교육이 아니면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주일 공과에서 성경적 성 윤리와 차별금지법에 대해 꼭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특히 장신대 문제가 심각하다. 장신대가 무너지면 한국교회가 무너질 것”이라며 “유럽과 북미의 순서를 보면, 신학이 먼저 무너졌다. 자유주의 신학이 교단에 영향을 줘 동성애자에게 안수를 주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 동성애가 합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동성애 안수 교단이 없지만, 정권 차원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우리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뜻을 모아 함께 막아서야 한다. 장신대의 경우 교수들은 침묵하고 있고, 학생들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장신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조강연에는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와 이상원 박사(총신대)가 발표했다. 먼저 ‘동성애 정당화하는 퀴어 신학은 이단 사상’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동성애 이슈는 단지 윤리적 문제를 넘어,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악’”이라며 “특히 퀴어 신학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외설적으로 해석하고, 예수 부활마저 ‘퀴어 성해방의 소망’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한 박사는 “퀴어 신학은 성경이 동성애를 죄로 여기지 않는다고 잘못 가르치고, 예수를 동성애자로 보면서 기독교를 ‘동성애교’로 만들고 있다”며 “그러므로 동성애를 ‘언약의 무지개’로 본 ‘장신대 무지개 채플’ 사태는 심각한 이단적 행사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퀴어 신학은 교리적으로 이단 사상”이라고 전했다.

김 박사는 “퀴어 신학은 동성애를 하나님이 허용한 것으로 보고, 동성애자들이 회개할 필요 없이 천국에 간다는 ‘동성애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장신대 교수회가 발표한 ‘동성애 문제에 대한 교육 지침’은 동성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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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장신대, 의도적으로 동성애를 개인 차원에서 접근”

이상원 박사는 ‘장신대 동성애 문제에 대한 교육 지침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평가’를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교육지침에는 동성애 논쟁으로 촉발된 곤혹스러운 입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교수들의 고민의 흔적이 잘 나타나 있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교육지침은 현재 동성애 논쟁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는 동성애 반대운동을 간접 비판하면서 이 운동과 함께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박사는 먼저 “교육지침은 동성애 문제를 개인윤리 차원에서 접근하고, 동성애와 동성애 행위를 구분하면서 동성애 행위만을 죄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동성애자들도 하나님 형상을 지닌 자들로서 보편적으로 영위해야 할 권리들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요약하면 동성애자 개인의 죄를 어떻게 다루고, 동성애자 개인을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데 모든 서술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동성애·동성혼 반대운동은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하는 개인윤리 차원이 아니라, △동성애 행위가 동성애자 자신과 시민들의 보건 위생에 미치는 악영향 △동성애·동성혼 합법화가 초래한 구조악 △교회와 기독교 학교가 동성애·동성혼을 용납할 경우 필연적으로 찾아올 정체성 상실 △2천년간 기독교 신학과 교회의 정체성을 지켜 온 기독교 교리 체계를 성(gender) 관점에서 독신적(blasphemous)으로 재해석한 퀴어 신학(Queer Theology)에 의해 훼손되는 정통 기독교 교리 △퀴어 신학이 성도들에게 끼칠 악영향 등 사회윤리적 구조 환경 변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박사는 “퀴어 신학은 정통 신학이 ‘낯설고 이상한 것’으로 간주해 온 동성애와 동성혼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려 시도한다. 그런데 이 재해석은 교리적 주제들이 담은 영적으로 건전하고 유익한 다양한 함의들을 풍부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교리적 주제들을 자의적·외설적으로 왜곡시킨 독신적(瀆神的) 해석들”이라며 “동성애에 대한 윤리적 해석 변화는 동성애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는 본문들이나 동성애와 상관 없는 본문들을 동성애를 정당화하는 본문으로 재해석, 성경이 동성애를 인정하거나 적어도 동성애를 죄로 비판하지 않음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교육지침은 ‘서둘러 정답을 말하고 상황을 정리하려 한다’는 말로써 현재 전개되는 동성애·동성혼 운동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으나, 의과학적 차원에서 동성애 행위의 성질과 보건의료적 후유증 파악은 기초적 의과학적 상식만 있으면 자명하게 파악되는 것”이라며 “친동성애 진영은 일찍이 인권보도 지침으로 동성애에 대한 모든 부정적 보도를 사실상 금지시키고, 지난 10년 이상 집요하게 동성애·동성혼을 합법화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성애자들의 이러한 사회구조 변혁운동을 방치할 경우 정통 교회의 교리와 설교는 크게 위축되거나 조롱거리가 되고, 통제할 수 없는 성윤리 혼란이 초래되며, 보건의료적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해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크게 탄압받으며, 나아가 교회와 기독교 학교들이 설교와 교육을 실시할 자유와 직분 임명의 자유마저 차단당하게 될 것”이라며 “장신대의 교육지침은 이런 심각하고 급박한 문제들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신학과 윤리 포럼
▲이상원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동성애 행위만 죄이고, 성적 취향은 괜찮다?”

이상원 박사는 “교육지침은 동성애와 관련해 ‘외적 행동’만을 죄로 여기는데, 이 말은 개인의 성적 취향은 죄와 관련이 없고, 동시에 동성애적 성향의 선천성·후천성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라며 “그러나 죄의 범주를 외적 행동에만 제한시키는 것은 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과 어긋나고,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 성향은 죄가 아닌 것이 되고, 그것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문제가 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 경우 두 가지 딜레마에 빠지는데, 첫째로 선천성 동성애는 하나님이 주신 본능적 성향이므로 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죄가 될 수 없다. 둘째로 동성애 행위가 죄라고 말하면서 그 근원이 되는 동성애적 성향이 선천적이라고 말하면, 하나님을 죄의 원인자로 만들게 된다”며 “따라서 동성애 성향을 죄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동성애 행동이 죄라고 해선 안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친동성애 진영에서는 동성애적 성향이 선천적임을 의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사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지침은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영위해야 할 권리들이 있다’고 했는데, 문제는 친동성애 진영에서 합법화를 요구하는 것들이 보편적 인권에 속한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교육지침은 보편적 인권이 친동성애 진영이 주장하는 항목들을 가리키는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성애자들의 주장은 동성애와 동성혼을 시행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해 달라는 것이고, 동성애 비판 발언을 혐오로 간주해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해 달라는 것이며, 교회나 기독교 학교에서 동성애자들이 직분이나 직책을 맡는 것을 법적으로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는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건전한 모든 신학적·윤리적·의과학적·보건의료적 평가 자체를 금지해, 국민의 표현과 신앙의 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하고 국민들 전체의 건강한 성윤리 질서를 세우는 것을 차단하는 결과를 수반하므로, 보편적 인권으로 성립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부적절한 성경적 근거 인용’에 대해 전했다. 그는 “교육지침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사건, 요한복음 8장 1-11절 말씀을 전거로 ‘동성애는 죄이지만 동성애자를 정죄하지 말 것, 참회와 변화를 위한 인내, 함께함, 사랑, 동성애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포용’을 요청한다”며 “이 본문의 의도는 예수님이 죄가 없으신 하나님이시자 하나님 아들이심을 증명하는데 있고, 본문에 여인이 회개했다는 언명도 없으므로, 근거 본문으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성애자들에 대한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대응을 적절하게 다룬 본문은 고린도 교회의 음행 문제를 다룬 고린도전서 5장 1-8절”이라며 “본문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음행을 범한 자들에 대해 교회 회중과의 교제를 당분간 중단시키지 않은 것을 준엄하게 책망하고 있다. 죄악 된 본성을 죽이고,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이승구 박사(합동신대)가 ‘장신대의 동성애 문제에 대한 교육 지침에 대한 논의’,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가 ‘여성신학자가 바라본 퀴어신학의 이단성 문제’, 김성한 목사(예장 합신 동성애대책위원)가 ‘18개 교단 임보라 이단성 보고서’를 각각 발표했으며, 권요한 박사(서울대 학원선교사)가 논평 및 토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