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

이대웅 기자 입력 : 2018.08.12 19:03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저자 유은정 원장(下)

유은정
▲유은정 원장은 “지나친 겸손도 건강하지 못한 자존감”이라며 “참된 겸손은 자기 비하에 있지 않고, 남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데 있다”고 전했다. ⓒ김신의 기자
“내 힘으로 살려고 애쓰면서 피곤한 삶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이제 눈을 들어 더 크신 하나님의 계획과 삶의 목적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상처 안에 갇혀 아파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시겠습니까!”

전편에 이어,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유은정 원장(서초좋은의원)과 나눈 이야기들을 게재한다. 이번에는 상처와 기독교적 대처, 각종 중독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이전보다 요즘 사람들이 더 상처를 많이 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상처는 마음이 단단하지 않을 때 더 잘 받게 됩니다. 단단한 마음을 위해선 미리 예방주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완벽주의자들의 경우 ‘80%만 일해도 괜찮다’고 하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 ‘50%의 사람들만 나를 좋아하고 인정해도 성공이다’ 같은 ‘생각의 예방주사’가 필요합니다.

완벽주의와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주로 생깁니다. ‘나의 나됨’,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내 상황과는 관계없이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근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성취와 행위에 집중하느라 완벽주의와 인정 욕구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결국 상처받을 일도 줄어들고, 상처 때문에 신앙의 어려움을 겪진 않겠지요?” ‘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하나요, 상처를 극복해야 하나요.

“이미 상처가 나면 극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상처는 ‘딱쟁이’가 생겨서,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먼저 상처를 받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단단한 마음은 체력과 근력과 유연성인데, 이는 상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입니다. 요즘 말하는 ‘마인드 피트니스(mind fitness)라는 개념과도 일맥상통하지요.

체력이란 기본적인 마음력을 말합니다. 즉 심리적 에너지로서, 여유가 없고 바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은 마치 휴대전화가 방전돼 깜빡거리듯 마음의 충전이 돼 있지 못해 작은 일에도 요동하고 남의 이야기에 잘 속거나 자신의 기분에 좌지우지됩니다.

근력은 긍정적 에너지입니다. 근육운동으로 근력을 만들어야 하듯,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하는 마음을 의도적으로 반복해야 합니다. 하루의 많은 생각들이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염려나 과거의 후회 따위에 머무른다면, 지금의 작은 행복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긍정적 생각보다는 부정적 생각이나 이로 인한 감정들에 휘둘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요가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유연하게 하듯, 마음의 유연성이란 마음의 스트레칭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해 보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역지사지’하는 마음이라면 쉽게 생기는 짜증이나 분노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상처를 잘 극복한 성경 속 대표적 사례를 소개해 주신다면.

“대표적으로 구약의 요셉이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상처는 부모와 형제에게 버려진 상처인데, 그는 이를 극복하고 시간이 흘러 그들을 용서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그리고 유혹하던 보디발의 부인 때문에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까지 갔지만, 원망하기보다 현실에 충실하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습니다.

신약에는 자존감을 회복한 삭개오가 있습니다. 삭개오는 주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상황 가운데, 예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집에 가시면서 자신의 존재 그대로 수용되는 경험을 함으로써 회개와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 자존감을 회복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유은정
▲유 원장은 “용서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고, 납득할 수도 없는 상황이 찾아와 화가 날 때, 가장 먼저 자기 자신에게 ‘지금 화내는 이유가 정당한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는가? 누구라도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나?’를 물어보라”며 “그런데 묻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욱할 때는, 3초 안에 그 자리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김신의 기자
-상처 때문에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을 정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 안에 ‘하나님께 버림받았다, 믿음이 약해졌다’는 정죄감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 출석도 신앙생활의 중요한 훈련이지만, 교회를 못 나갈 상황인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직장생활 때문에, 아니면 교회에 싫어하는 사람이 있거나 목회자에게 상처를 받아서 등의 이유입니다. 저는 이를 ‘혼자 웅크린 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 ‘하나님과 독대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이 너무 길면 안 좋겠지만, 언젠가 회복되고 나아질 존재로 봐야지 ‘신앙이 없다’고 여겨선 안 됩니다.

정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들 스스로도 자기 비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족들이 다 교회 가는데 혼자 안 가니 비난을 하기 쉽지만, 기도해 주고 웅크린 시간을 주면서 그에게 신앙을 돌아볼 시간, 조율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주일마다 교회 가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깨달음과 질문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반드시 그런 시간을 통해 주님께서 만나 주실 것입니다. 저는 주로 그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2-3년은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교회에 가지 않는 게 습관화되면 정말 가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안 믿는 배우자를 만나면 더 힘들어집니다.”

-사랑할수록 상처받기 쉬워서, 사랑하지 않으려는 이들을 위한 책 같습니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책의 반응이 좋아 SNS에 회자되던 중, 이런 댓글을 봤습니다. ‘그럼, 상처받지 않으려면 인연을 끊어야겠네요’. 크리스천으로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가 무서워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상처받더라도 끝까지 사랑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요.

혹은 끝까지 사랑하기 위해,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상처 때문에 교회를 떠나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하나님을 멀리하는 신앙인들을 보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선교지나 목회 현장에서 사역자들조차 성도들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사역을 중단하는 경우를 보면서, 선교사나 목회자,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자존감과 자존심 사이,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존심은 자기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이고, 자존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자신을 부풀리거나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존심이 센 사람들 중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 중에도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존감은 주로 성취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존재 자체에 대한 긍정을 말합니다.”

-부모의 영향으로 자존감이 부족해진 이들도 회복이 가능할까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부모를 바꿀 수 없듯, 저부터 그렇지만 상처를 주지 않는 완벽한 부모란 아무도 없습니다. 엄격한 부모도, 허용적인 부모도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 어려움이나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은 과거에 매여 상처를 반복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요즘은 낮은 자존감을 마치 성적 올리듯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낮은 것을 인정하고 그 장점을 살리자는 취지의 상담도 많이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도 장점이 있다는 말이지요. 억지로 자존감을 끌어올리다 보면 오히려 또 다시 자기 비하에 빠지기 쉽습니다.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주변에 잘 적응하고 눈치도 잘 보기 때문에, 집단 문화에 잘 적응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이어트와 마음이 연결돼 있다는 말씀이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체질적인 영향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유전적이나 호르몬 영향 같은 체질적 부분이 완전하게 바뀔 순 없지만, 환경이나 식습관, 생활습관에 의해 결정되는 2차적인 부분들에 변화가 생긴다면 체질적인 부분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을 때, 포기하듯 단 것을 계속 먹거나 음식조절을 하지 않는다면 합병증이나 비만, 내장지방 등은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마음 다스리기’입니다. 오랫동안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힘은 결국 ‘마음력’이거든요. 동기 부여나 행동 유지는 충동 조절, 계획성과 지속성 등 끊임없는 마음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다이어트를 절식과 지나친 운동이라는 고통의 시간으로 연상하기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빼앗긴 에너지를 내 안으로 다시 돌이키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재충전’ 시간이 바로 다이어트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살이 찐다면, 생각해야 합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나? 먹는 습관이 달라졌나? 잠을 충분히 자고 있나? 휴식을 잘 하고 있나? 스트레스가 많이 있나? 술을 마시나? 운동량이 부족한가?’ 등 이 모든 것들이 체중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는 자신의 삶의 리듬을 점검하는 ‘자기 사랑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유은정
▲유 원장은 “우리 안에서는 불편을 피하려는 습관이 있고,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현명한 사람은 화병에 걸리기 전에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고 사랑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김신의 기자
-일·행위 중독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책에 해결책이 있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안식은 명령입니다. ‘쉼’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데, ‘남는 시간’에 쉬려 해선 안 됩니다. 안식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긴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십계명만 잘 지켜도, 일중독이나 외도, 탐심 등의 행위 중독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바쁜 것이 좋다, 바쁘지 않으면 왠지 뒤지는 것 같다’는 말은 인정 욕구가 많다는 뜻입니다. 사람들 눈치를 보거나, 눈에 드러나는 업적이 우선시되기 때문 아닐까요? ‘하나님이 주인 되신 하루’를 살다 보면, 내가 다 이루려는 마음, 바쁘게 살아야 마음이 놓이는 삶의 패턴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금식이 필요하듯 일을 쉬는 안식도 필요합니다. 저는 일이 계속될 때, ‘블록 데이, 단호박 데이’ 등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거나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날로 정합니다. ‘스마트폰 프리 데이’도 정해 휴대전화를 일부러 꺼놓거나 가져오지 않는 날도 있고, 취침 시에는 옆방이나 서랍 속에 둘 때도 있습니다.”

-연애 경험이 많을수록 좋다고 하셨는데요.

“연애 경험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결혼을 하기 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취업이나 대학입시에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 부으면서, 결혼을 위해서는 공부와 연습에 너무 게으릅니다. 많은 연애 상대자와 만나며 삶을 낭비하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나에 대해 먼저 알아야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조한 것이 ‘혼전 순결’입니다. 대학에서 이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순결의 중요성과 ‘성적 자유’에서 자신만의 원칙을 갖는 것이 결국 자기 몸과 영혼에 대한 주장이며 궁극적으로는 자기 사랑과 자존감의 실천이라는 강의에 청년들이 호응했습니다.

요즘 청년들이 성적으로 개방적일 거라는 기성세대의 생각과 달리, 20대 대학생들은 아직도 성에 대해 자신의 위치를 잡지 못하고 가치관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는 오히려 ‘(성) 경험이 없어도 되나? 몰라도 되나?’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문란해서 문제라는 게 아니라, 문란한 게 정상인데 이렇게 순진해서야 이성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시도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결혼 관계 내에서의 성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것이고, 문란하거나 성윤리 등을 떠나 정신적·육체적으로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가르치면 다들 수긍하고 좋아합니다.”

-교회 강연도 많이 하시는 걸로 아는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무엇인가요.

“성도님들이 심리상담과 목회자와의 상담을 ‘영적·세상적’처럼 이분법적으로 생각합니다. 제 직업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둘은 같이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요즘은 둘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목사님들 중에도 요새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목사님 소개로 오시는 분들도 꽤 있지요.

크리스천들 중에 ‘믿음이 약해서 병에 걸렸으니, 기도를 열심히 해야지 약을 먹어선 안 된다’는 분들도 있지만, 영적 상태에 대한 점검 없이 ‘뇌 탓, 호르몬 탓’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균형이 필요합니다. 사람에게는 영과 혼과 육이 다 있고 이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상담 전문가들이 크리스천들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들 사이에서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정신의학과에서는 이를 이상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2002년부터 ‘기독 정신과 의사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사역이라 생각합니다. 선교사와 목사님들이 정신적으로 상당히 취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정식 학회가 됐고, 기존 정신과 학회에서 발표를 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정신과에서는 ‘명상’을 중요시하는데, 대부분 불교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에서도 관상기도 같은 명상, 묵상의 전통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10대들은 스마트폰과 매스컴의 영향으로 예전과 또 다른 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책 속 ‘행위 중독’ 부분에 스마트폰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녀가 게임 중독이라면,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해 봐야 합니다. 하지 말라고만 할 게 아니라, 같이 하면서 ‘왜 빠질 수밖에 없는지, 무엇을 해소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데가 없으면 이렇게 하는가 말입니다.

PC방에 가는 것은 또래집단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래집단이 다 가는데 홀로 가지 않으면 왕따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친한 친구가 하면 같이 해야 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그런 아이들 심리를 먼저 조금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고 스위치를 뽑아버리기 전에 말입니다(웃음).

부모들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렸을 때부터 ‘딜(deal)’을 연습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너무 규율이 없고, 자식들 위주로 가고 있습니다. ‘들어왔으면 먼저 씻고 밥 먹어라’ 같은 규율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당근과 채찍’으로 양육하시지 않습니까? 십계명 같은 규율도 주셨고, 용서와 사랑도 주셨습니다.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엄격한 규율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아버지들이 더합니다.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한다’고 하시면 되묻습니다. ‘스마트폰 반납 시간 없나요?’ 성인들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이 안 되는데, 청소년들에게 알아서 조절하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도 중독이니, 자녀도 계속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밤 10시 이후에는 끄거나 서랍에 넣으라’ 같은 ‘룰(rule)’을 정해야 합니다. 단 억지로 못하게 하면 난리가 나니까, ‘수면에 방해가 된다’는 등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본인들은 밥상머리에서도 하고 있으면서, 자녀들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너무 규율적인 부모도 문제이지만, 너무 허용적인 부모도 문제입니다. 컨트롤하려는 부모, 허용하려는 부모 간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율법의 하나님과 사랑의 하나님이 있듯 말입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부모들도 교육이 필요합니다.”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유은정
-책 제목처럼, 예수님처럼 우리도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요. 자기를 부인하면,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약속해주신 성령님이 계시니까요. 넘어질 수 있고 한꺼번에 이룰 순 없겠지만, 성령님의 도우심을 지속적으로 구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말씀이 새겨져 마음을 새롭게 하고, 반복적으로 상상력을 통해 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아니, 변화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믿어야 합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도 ‘인지행동치료적 접근’에 가깝습니다.

올바른 진리(말씀)에 준해서 사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조율해서 맞춰간다면, 작은 생각과 행동의 변화에 따라 살게 되고, 사소한 감정이나 상처의 소용돌이에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성도들도 늘 같은 죄에 걸려 반복해서 넘어지고, 자신을 부인하지 못한 채 신앙과 삶이 별개가 되어 죄책감과 자기 비하만 커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전이 있으시다면.

“기독 정신과, 크리스천과 기독교 상담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병원과 심리치료 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병원까지 오지 못하는 분들도 쉽게 다녀갈 수 있는 ‘자존감 파티’도 계속 열고 싶습니다. 교회 1층에 북카페가 있듯, 병원에도 자연스럽게 찾아와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감 파티’를 해 보니, 다들 너무 할 이야기들이 많으셨습니다(웃음). 처음 본 분들끼리 어떻게 이야기가 되느냐고 여쭸더니, 오히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꺼내기 힘든 이야기들이 많다고 합니다. 처음 본 사람들과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별별 이야기를 다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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