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유기성 목사. 지난 8년 동안 예수동행일기를 쓰며 삶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경험했다는 그는 “지금 이 순간, 인터뷰하는 중에도 예수님과 동행함을 느낀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잠시 칼럼을 쉬기 전 마지막 내용으로 1일 ‘노예처럼 살지 말라’는 글을 남겼다.

유 목사는 “우리는 마음이 평안한지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 때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실 수 있다”며 “그래서 주님께서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 마귀가 흔하게 사용하는 무기는 물론 온갖 죄악에 얽매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나 더 위험한 무기가 또 하나 있다. 좋은 일의 노예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 어려워 더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기성 목사는 “많은 신실한 사람들이 주님을 위해, 그리고 사람들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이 지치고 원망이 일어난다. 이것은 마음이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신호”라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사역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기쁨이다. 식사 준비에 마음이 분주해 불평을 쏟아놓은 마르다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눅 10:41-42)’”고 설명했다.

유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원하지 않으신다. 우리를 위해 무엇인가 하기를 원하실 뿐”이라며 “그러므로 마음에 평안이 사라지고 지친다는 느낌이 오면, 잠시 멈추고 주님 안에 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 년 넘게 애굽의 노예로 살았기에 밤낮으로 일했고, 쉬는 것을 몰랐다. 그들이 출애급한 후, 하나님으로부터 충격적인 명령을 받았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그 때까지 ‘일하지 말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안식’이란 단어는 너무나 낯선 단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을 듣고도, 안식일에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갔다(출 16:27-30). 아니 ‘하루를 온전히 쉬라, 안식하라’는데 그 명령도 지키지 못하는가”라며 “겉으로는 자유를 얻었는지 모르지만, 마음은 여전히 노예였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유기성 목사는 “출애굽 후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우리도 쉬는 것을 힘들어한다. 쉬는 것은 죄 짓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이런 열심은 노예처럼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주의 일이라 해도, 자신도 모르게 사역이라는 주인의 종이 돼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의 노예가 된 사람은 주 안에서 쉬는 것도 어렵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주의 일을 하고 있음에도 몸도 마음도 지칠 때가 있다. 주어진 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짜여진 일정의 종이 되어 사는 느낌이고, 어느 순간 마음에 기쁨이 없고 스트레스만 느껴진다”며 “전에는 깨닫지 못했으나, 이제는 잠깐 쉬어야 할 때임을 알게 됐다”며 “아무리 주의 일이라도 중압감이나 스트레스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열심이 아니라 내적인 자유함과 충만한 기쁨”이라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갈라디아서 5장 1절을 인용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더 깊은 기도로의 부름을 느끼고 있다. 폭염으로 몸이 지친 것도 사실이지만, 기도의 시간이 더 필요함을 느낀다”며 “깊은 기도만이 진정한 쉼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잠시 동안 칼럼을 쉬며, 기도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