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최대 가정교회, 핍박으로 11년만에 활동 중단

이지희 기자 입력 : 2018.08.02 15:23

지난 2월 새 종교조례 시행 후 전역서 가정교회 단속 강화

중국 시온교회
▲북경 최대 가정교회인 시온교회의 과거 에배 모습. 시온교회는 지난 10년간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했으나 중국 정부의 타깃이 되어 최근 폐쇄됐다. ⓒcbn.com 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도시교회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아 온 북경의 시온교회(에스라 진 목사)가 중국 당국의 핍박으로 결국 폐쇄됐다.

지역 공안은 지난 7월 5일, 북경의 가장 큰 가정교회인 시온교회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성도들을 위협하며 교회를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규정했다.

2007년 50명의 성도로 시작한 시온교회는 11년만에 전국 8개 캠퍼스에 1,600명 이상의 크리스천 회원을 보유하는 교회로 비교적 자유롭게 성장했다. 성도 중에는 변호사, 의사, 회계사, 교수 등 도심의 젊은 지식층도 상당 수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은 중국 정부로부터 폐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난 4월 10일, 건물주가 화재 안전과 사람이 지나치게 붐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 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려고 한 데서 문제는 불거졌다. 교회는 감시카메라를 통로에 설치하는 것은 동의하나 예배당에 설치하는 것은 거부했다. 그러자 교회에 물과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건물주는 2023년까지의 임대 계약을 무효화했다.

공안은 이처럼 감시카메라 설치 시도와 집주인에게 교회 임대 갱신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했을 뿐 아니라, 교회 위챗 계정을 폐쇄하고, 성도들이 교회를 떠날 경우 더 나은 교육과 직업, 재정적 이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요구를 받은 성도들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성도는 공안의 요구를 수용했고, 삼자교회나 불교, 혹은 도교로 개종할 것을 강요받았다. 중국 정부의 제안을 따르지 않은 성도들은 그 이후 감시의 대상이 됐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 지역 매니저인 지나 고(Gina Goh)는 "중국 가정교회에 대한 최근의 단속은 시진핑 정권의 종교 자유를 무시하는 처사"임을 분명히 했다.

북경 내 가정교회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2월 이래 중국 가정교회는 전례 없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 북경, 상해, 사천, 광동, 허난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각각 다른 압박을 맞닥뜨려왔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기독교 박해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고, 종교계의 애국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또 사회와의 갈등을 심화시켰으며 이러한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북경 가정교회들은 성명에서 중국 헌법 제33조 3항에 의해 국가가 인권을 존중하고 보장해야 하며, 제36조에서 공민이 종교적 신념의 자유를 누릴 것을 요구하며 "정부가 종교인들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의 믿음은 성경을 따르며 기독교 전통에 합치함을 선언하고, 우리의 믿음에 타협하지 않는 헌신을 성명한다"고 밝혔다.

에스라 진 시온교회 목사는 "우리가 새로운 장소를 찾아도 공산당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상황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두렵지 않다. 하나님께서 어디로 이끄시든 순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약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전문 사역자는 "그동안 중국 도심에서 이뤄진 놀라운 교회 부흥의 역사가 기적이라 생각됐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중국 정부의 노골적이고 조직적인 박해를 받고 있는 중국 기독교가 더 큰 부흥의 계기가 되도록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사역자는 "사도행전을 보면 핍박 받은 성도들이 흩어지면서 복음이 더 넓은 지역까지 전파됐다"며 "중국 정부의 핍박으로 1,600여 시온교회 성도가 삼삼오오 흩어지겠지만, 이들에 의해 복음이 중국 사회 구석구석, 더 넓은 지역으로 전파되는 동일한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선교 전략가이자 운동가인 세계변혁운동 창시자 루이스 부시 박사도 중국 정부의 가정교회 탄압을 우려하며 다음과 같은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했다.

-중국교회를 위한 주간 기도-

고난이 닥친 중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주일: 중국교회가 정부의 탄압에 타협하지 않고 핍박을 견디고 이겨내게 하옵소서!
월요일: 지금도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고난 중에 있는 지도자들을 붙들어 주시고, 이들을 바라보는 중국교회와 성도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고난을 맞서 믿음을 지켜가게 하옵소서!
화요일: 교회에 가해지는 탄압을 통해 물질주의와 세속화에 빠져가는 교회가 거룩함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수요일: 중국 정부의 탄압이 장기화 될 때 교회 안에 소그룹 형태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이 세워져
능히 감당하고 도리어 이 과정에서 더 큰 부흥을 이루게 하옵소서!
목요일: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이 핍박에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한 믿음을 주옵소서!
금요일: 중국 정부의 교회 탄압, 특별히 가정교회에 대한 핍박이 중지되게 하옵소서!
토요일: 선교사들이 주의 보호하심 가운데 지혜롭게 사역을 감당하고, 특별히 중국교회에 필요한 성경배달사역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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