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만 강조하다 ‘진리’ 놓칠까 성경공부 ‘쎄게’

애틀랜타=앤더슨 김 기자 입력 : 2018.08.01 22:45

[애틀랜타 교회를 가다-2] 주성령교회 김영복 목사

주성령교회 김영복 목사
▲주성령교회 김영복 목사 ⓒ미주 기독일보
언제나 방문해도 넉넉하고 따뜻한 분위기 가운데 뜨거운 찬양과 깊은 영성의 예배, 그리고 말씀에 대한 간절한 사모함이 흐르는 주성령교회 김영복 목사를 만났다. 2016년 6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예배당으로 이전한 뒤, 활발하게 열어가고 있는 사역 2막의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풀어냈다.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주성령교회는 교회 이름 그대로 '성령'의 임재와 체험을 개척때 부터 강조해 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처음 개척하고 보내주신 사람들이 거의 '노름꾼' '마약쟁이' 였으니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하심이 아니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김영복 목사는 회고했다.

"얼마 전에 천국에 가신 한 집사님은 애틀랜타 바닥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노름쟁이였어요. 그 인생을 바꿔보려고 애 쓰는데 또 한번씩 사라져. 그럼 물어 물어 어디 노름하고 있는데 가서 끌고 나오고, 또 기도해 주고 말씀 가르치고 서로 부대끼면서 울면서....그 집사님이 변화되서 교회 완전히 정착하셨죠. 주일 아침에 일찍와서 예배 전에 청소를 3시간씩 하고, 끝나고 다 돌아가면 또 혼자 남아서 청소를 다 하고 가시고. 그렇게 섬기시다 천국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갖고 떠나셨죠. 처음에 오는 사람들이 다 그랬어요. 그러니 더 기도할 수 밖에 없었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바랄 수 밖에 없도록 인도하셨죠."

자칫 '성령'만 강조하다 '진리'를 놓칠까 김영복 목사는 성경공부를 '쎄게' 한다고 웃었다. 일단 주일예배 이후 곧바로 45분 성경공부를 하고 식사를 한다. 주일과 목요일, 같은 클래스로 2-3시간 기본으로 3개월간 가르치는데, 가장 기본적인 교재는 헨리 블랙가비 목사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다. 교재를 중심으로 그때 그때 그 사람에게 주시는 음성과 성경말씀을 나누면 많이들 울고 혹은 뛰쳐 나가기도 한다고.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이 겉치레를 벗고 완전히 뒤집혀 스스로 뜨겁게 기도하고, 말씀을 갖고 씨름하며, 하나님께 무릎으로 눈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그렇게 한 사람씩 세워 개척부터 함께 해 온 성도들이 대부분이다.

'커피 브레이크'와 '소셜 네트워크'로 교회 문 활짝

교회 자체 색깔이 강하다보니 새신자과 방문자들이 쉽게 교회 분위기에 녹아들기 어려워했던 점을 고려해, 누구나 편안하게 교회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올 가을부터 '커피 브레이크'를 시작한다. '커피 마시듯 부담스럽지 않은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커피 브레이크를 위해 창립자인 백은실 집사가 두번이나 방문해 성도들의 이해를 도왔고, 김영복 목사 역시 여러 차례 지도자 훈련에 참여해 왔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새벽기도회 이후 교회 지도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사는게 바빠 교회를 찾지 못했거나, 자녀들 때문에 예배 생활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30, 4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을 봐줄테니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깐 쉬었다 갑시다!' 권면해 볼 계획이라고.

더불어 최근에 부임한 교육전도사인 김한솔 전도사를 통해 2세 사역과 소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 장로회신학대 설교학 교수이자 애틀랜타와도 인연이 깊은 김운용 목사의 장남인 김한솔 전도사는 한국어와 영어가 능숙하고, 한국적인 신앙의 정서를 갖고 콜롬비아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젊은 세대 답게 소셜 네트워크과 소통에 재능이 있어 그동안 교회가 약했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예산은 없고 결산만 있는교회

주성령교회는 집회를 참 많이 하는 교회다. 밖에서 보면 교회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은데, 내노라 하는 찬양 사역자는 물론 소위 잘나가는(?) 강사들도 매년 찾아온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을까?

"무슨 비결이 있겠어요. 기도한 다음에 와 달라고 부탁하면 다 오시더라구요(웃음). 백은실 집사도 원래는 다른 나라에 집회가 잡혀서 도저히 안된다고 거절하셨는데, 갑자지 남편이 아파서 어쩔수 없이 일정 취소하고 가까운 애틀랜타에 왔던 거에요. 교회가 작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은혜 받게 해주시고, 지역사회에도 좋은 집회 많이 제공할 수 있었죠. 일부는 '교회가 돈이 많은가 보다' 생각도 하시는데, 우리 교회는 예산은 없고 결산만 있는 교회에요. 성도 98%가 직장을 다니니 헌금 내역 뻔하잖아요. 처음 새성전으로 이사와서 고치는데 4만불이 넘게 들었어요. 교회 예산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으니 그저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까마귀들을 많이 보내주셨어요. 처음 예배 와서 큰 금액을 헌금하고 가고, 연말에 우편으로 보내고, 이렇게 저렇게 다 채워주셔서 오히려 조금 남았다니까요. 감사할 뿐이죠. 전 하나님이 풍부하신 분이시니 우리도 풍부하게 살아야 한다는 신조가 있어요. 물질에 매이지 않는 삶이지만 동시에 하나님 은혜를 누리고 살아야죠."

주성령교회 식사는 그래서인지 늘 푸짐하다.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뭐 한다고만 하면 무조건 50%는 교회에서 지원한다. 집회 요청이 있을 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예산이 없으니 힘듭니다'라고 하는대신, '네 일단 해 봅시다!' 하고 가면 늘 필요한 만큼 딱딱 채워주신다. 성도들도 이런 걸 여러번 경험하고는 이제 마음이 같이 담대해 졌다고 한다. 일년에 두 차례 재정보고가 있는데, 수입을 늘 일정하고 지출은 투명하니 질문이 거의 없어 10분 안팎이면 끝난다.

가정의 아버지, 그리고 청소년

김영복 목사는 마지막으로 "가정의 아버지가 신앙 안에서 회복되는 일, 청소년들을 세워가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교회 초창기부터 남성들을 세우는 일에 애써온 것도 가정이 신앙에서 세워지려면 결국 제사장직분을 가진 남편과 아버지가 바로서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교회에서 아내 뒤로 슬쩍 빠지려는 중년의 남성들에게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님처럼 그리고 때로는 친구처럼 격의없이 다가가 마음을 열게 하고, 말씀과 기도로 변화되기까지 품고 이끌어 온 김영복 목사의 노고가 그의 희끗한 머리에서 느껴졌다. 이렇게 세워진 집사들이 지금은 담임목사가 출타 중일 때 새벽기도회를 인도할 정도로 튼튼한 일군이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제게 꿈이 있다면 청소년들을 회복시키고 세우는 일이에요. 우리 주변만 봐도 방황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잖아요. 각 공립학교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 교회로 보내서 상담받고 치유받게 하고 싶어요. 아직은 길이 먼데, 먼저 이런 일들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분들을 위해 기도해 왔고 얼마 전에 교회 등록을 하셨어요. 같은 마음과 비전을 가진 분들과 하나 하나 서두르지 않고 전문 단체도 만들고 다른 교회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서포트할 계획입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하나님께서 작은 교회에 전문 체육관 시설을 갖춘 이렇게 크고 좋은 공간을 주신게 그런 이유라고 믿습니다."

9월 21-24일에는 심리학 박사이자 목사인 제이 킴 목사를 초청한 청소년 집회도 갖는다. 두번째 교회를 찾는 제이 킴 목사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집회 뿐 아니라 토요일에는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개인적으로 만나 깊은 상담도 갖는데, 아이들이 상담을 받고나면 열이면 열 펑펑 울면서 나온다. 배꼽 빠질정도로 재밌다가도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은혜가 부어지는 집회와 함께 신앙을 기본으로 한 전문적인 상담으로 아이들이 올바른 정체성을 찾게되고, 마음에 있는 쓴 뿌리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져 스스로 하나님께 헌신하겠다고 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올해 역시 많은 기대와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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